제주의 ‘물’은 다른 지역 그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뿌리내려 숨 쉬는 모든 생명이 한라산과 곶자왈을 거쳐 흘러나오는 물에 의존한다. 그러나 각종 난개발, 환경파괴로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제주 물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요즘, 남아있거나 사라진 439개 용출수를 5년 간 찾아다니며 정리한 기록이 있다. 고병련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저서 《섬의 산물》이다. 여기서 '산물'은 샘, 즉 용천수를 말한다. 가 매주 두 차례 《섬의 산물》에 실린 제주 용출수의 기원과 현황, 의미를 소개한...
하원동 오름골 산물 하원동의 엣 이름은 ‘오롬골’ 또는 ‘아랫원’으로 한자로 악동(岳洞), 하원(下院)으로 표기하다가 19세기 중엽부터 하원(河源)으로 쓴다. 하원동의 설촌은 법화사(法華寺) 건립과 비슷한 원나라의 제주 통치시기로 추정되는 마을이다. 절이 지어지던 무렵, 마을 상류인 영실(靈室)의 불래악(佛來岳, 볼래오름)에도 절이 있었고 법정(法井)에도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구전에 의하면 불래악 사찰을 중심으로 그 일대를 상원(上院)이라 했으며 법정악(法井岳) 사찰을 중심으로 그 일대를 중원(中院), 그리고 법화사 일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