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 창작 오페라 ‘제주의 기적 맥그린치’(오페라 맥그린치) 갈라 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쟁 총성이 막 멈춘 1954년부터 제주에 머물며, 척박했던 도민 삶을 개선하는데 헌신한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1928~2018), 일명 임피제 신부를 소재로 삼았다. 맥그린치 신부가 선종한지 5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여전히 많은 도민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있다. 당연히 맥그린치 신부 인생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공연은 주목받기 마련이다.여기에 창작 오페라 ‘순이삼촌’을 탄생시킨 주역이 다시
제주 극단 ‘놀이패 한라산’이 신작을 들고 왔다. 23일(토)과 24일(일)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마당극 ‘사월굿 바다건너 내고향 세동무’다. 우승혁 작, 김수보 연출.태삼과 옥희, 춘삼은 제주도 애월면 하귀리가 고향이며 스스로 ‘3인 동무’라 지칭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태삼과 춘삼은 제28주년 3.1절 기념집회 이후의 수배령과 5.10단독선거 반대를 계기로 입산을 선택하고, 옥희는 연락책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의귀초등학교 전투 과정에서 태삼이 사망하면서 셋은 갈라지고 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죽
저마다 지닌 아픔을 서로 살피며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을 그린 담백한 연극이 온다. 바로 창작극 ‘춘희네 국수’다.제주연극협회는 28일(목)부터 31일(일)까지 블랙박스 공연장 비인에서 연극 ‘춘희네 국수’를 공연한다. ‘춘희네 국수’는 제주연극협회와 제주시가 함께 추진하는 ‘2023 제주소재개발 창작 공연’의 일환이다. 올해는 특별히 전국 공모를 통해 작가와 연출을 선정하면서 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가는 김성배, 연출은 신동일이다. 이번이 첫 공연이다.‘춘희네 국수’는 제주 구좌읍 김녕리의 국수집을
영리하면서 탄탄하고 놀라운 무대였다.17~18일 공연한 제주시 창작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날개’(날개)는 부종휴(1926~1980, 전 김녕초등학교 교사)와 그의 어린 제자들이 만장굴을 발견한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다. 다만, 옛 이야기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부에 묶여 사는 지금 10대의 현실과 연결한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새장 속에 갇혀 사는 아기 새가 아닌 힘찬 날갯짓으로 창공을 활보하는 존재로 성장하길 노래한다.‘날개’는 이런 확고한 주제를 청소년과 성인 출연진의 뛰어난 노래 연기, 감정을 흔드는 영리한 작곡
전통예술 공연단체 (사)마로(대표 양호성)는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공연 ‘메타버스 미여지뱅뒤’의 과정발표회를 마로 스튜디오(표선관정로43번길 29)에서 진행한다. 미여지뱅뒤는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시공간이다. 제주의 심방들은 사람이 죽으면 바로 저승으로 가는 게 아니라 모든 미련, 아픔, 괴로움을 미여지뱅뒤의 앙상한 가지나무에 걸쳐둔 후에야 가장 가벼운 나비의 몸으로 훨훨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양호성 마로 대표는 “이별로써 완성되는 미여지뱅뒤의 독특한 공간적 성격을 작품의 주제로 존재하되 존재하지
멋진 1인극(모노드라마)은 흡사 농축된 인생이 스며드는 느낌이다. 비단, 배우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역에 몰입하는 모습은, 마치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배우 특징들이 더 크게 각인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움직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형태,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 희로애락부터 삼라만상까지 전하는 말.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융합시켜 무대라는 특별한 공간을 홀로 누빌 때, 관객은 여럿이 등장하는 극에서 느끼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마주한다. 1985년부터 연극을 시작한 제주 배우 변종수가 생애 첫 1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구좌중앙초등학교 창작그림책 ‘동굴과 나’를 발간하면서 12월 13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전시실에서 그림책 원화전을 진행한다.‘동굴과 나’는 세계자연유산마을 프로젝트 ‘그림책을 품다’로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7개 세계자연유산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예술 사업이다. 2019년 선흘2리를 시작으로 김녕마을, 성산마을, 선흘1리 마을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행원, 월정마을 어린이들이 재학하는 구좌중앙초에서 그림책 창작 수업을 진행했다.‘동굴과 나’는 총 12권 분량이다. 구좌중앙초등학
제주시는 16일(토)부터 21일(목)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2023 한·중·일 어린이 서화 교류전’을 개최한다.이번 교류전은 국제자매결연 자매도시 어린이들이 그린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3개국을 순회하며 회화, 서예 등 미술 작품 100점을 전시한다. 참여 도시는 한국 제주시, 중국 구이린시, 일본 산다시 세 곳이다.앞서 지난 10월과 11월에 중국 구이린시 소년궁과 일본 산다시 마치즈쿠리협동센터에서 전시가 열렸다. 이번에는 제주시 문예회관에서 진행한다.제주시는 어린이 서화 국제 교류전을 지난 2008년 일본 산다시
제주 예술 단체 ‘예술집합소 다담’(대표 김성일)은 15일(금)~16일(토)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창단 공연으로 연극 ‘크리스마스에 삼십만원을 만날 확률’을 연다. 오세혁 작, 김성일 연출.다담은 ‘장애, 비장애를 떠나 연극, 음악, 미술, 퍼포먼스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인 전문예술단체’를 표방한다. 올해 초 결성해 이번에 창단 공연을 가진다.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김밥집에서 일하는 엄마 박. 복덕방을 하며 한 건 올리기만을 바라는 아빠 김. 고시원에 살면서 작가를 꿈꾸지만 여전히 백수인 아들 김. 이렇게 세 명의 가족은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전시를 12일(화)부터 내년 4월 7일(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19세기 프랑스 미술작가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도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가 공동 주최한다.전시장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 원본을 비롯한 80여 점의 작품과 라울 뒤피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아트북 등 180여 점을 만나볼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16일(토)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작오페라 ‘제주의기적 맥그린치’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작품은 한국과 아일랜드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평생 제주를 위해 헌신했던 故 임피제(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의 숭고한 희생 정신과 이웃 사랑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취지로 만들었다.진흥원에 따르면, 작품 내용은 돼지 한 마리로 시작해 제주의 양돈 산업을 일구고, 500만평 규모의 종합 목장으로 성장한 이시돌목장과 한림수직, 이시돌병원, 양로원, 요양원, 유치원 등 기적 같은 일들을 일궈낸 맥그린치
제주도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에서 그림책 작가 권윤덕 개인전 ‘기리는 마음, 바라는 마음’을 개최한다. 기간은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이번 전시는 올해 3월 문을 연 주정공장수용소의 첫 번째 기획전이다. 권윤덕이 쓴 그림책 ‘나무도장’, ‘씩스틴’ 그림 20여점을 전시한다.‘나무도장’(2016)은 4.3을 다룬 최초의 그림책으로 알려져 있다. ‘씩스틴’(2019)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그림책이다. 권윤덕 작가는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작품으로 형상화하며 세상의 변화를
색소폰 콰르텟 ‘포레브’가 제주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포레브는 오는 17일 오후 5시 제주시에 위치한 채플린소극장(제주시 아라이동 1581-2)에서 창단 연주회를 연다고 밝혔다. 색소폰 콰르텟은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 바리톤 등 다른 4대의 색소폰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제주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앙상블이다. 포레브는 소프라노·알토 김하은·정경조씨, 테너 한정용씨, 바리톤 남택훈씨 등 4명으로 구성됐다. 4명의 색소포니스트는 다가오는 성탄절과 연말 분위기에 맞춰 클래식과 팝, 재즈, 지브리, 리베르 탱고, 라틴 등 친숙한
제주 극단 사자자리는 23일부터 25일까지 함덕32에서 예술 체감 동화극 ‘나메토코산의 곰’을 공연한다.이 작품의 원작은 일본의 유명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쓴 동화다. 미야자와 겐지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원작 작가다.공연 ‘나메토코산의 곰’은 깊은 산속에 사는 순박한 사냥꾼과 엉뚱한 곰들의 비밀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그 어느 지역보다 자연과 더 밀접하게 살고 있는 제주도민들에게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살기’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며, 어린이들에게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철학적
제주아트센터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023 해피 아트―크리스마스 선물’ 공연을 23일(토)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한다.송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 캐럴송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예전처럼 거리에서 듣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을 초청해 캐럴송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친다.2005년 창단해 현재까지 1800여회 공연을 가진 타악 퍼포먼스 그룹 ‘잼스틱’, 국악과 클래식, 대중음악 등 장르를 융합해 종합 무대예술을 선보이는 제주출신 그룹 ‘밴드이강’, 트롯 마술사로 활동하는 ‘김민형
제주 극단 이어도의 최신 창작극 ‘조부모의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청년 준우와 그의 아버지 관희, 이 부자 관계가 극의 중심이다. 관희는 우연히 형수로부터 노부모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더욱이 어머니가 이혼을 주도하면서 손자(아들 준우)가 서류 작업을 도와줬다는 사실에 또 놀란다. 하지만 정작 준우의 반응은 덤덤하다. 관희 부부는 준우가 고등학교 시절 이혼을 했었다. ‘부모 이혼’을 먼저 겪은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픔에 대처하는 단계를 하나씩 설명해주기 시작한다.이 작품은 감당하기
제주 미술작가 이수진은 10일(일)부터 16일(토)까지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돌담갤러리에서 개인전 ‘내마음의 숲’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을 붙인 자연 풍경 작품들을 선보인다. 유화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미술평론가 김유정은 전시 소개 글에서 “이수진은 현실 그 어디에도 없는 마음의 숲을 가꾸고 있다. 그가 그리는 인상들은 인생의 기억들, 바로 삶의 리듬들”이라며 “이수진의 마음의 숲에선 오늘 존재의 고통을 다시 해석한 삶의 하모니가 들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