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은 1555년 조선 명종 10년에 일어났던 제주대첩을 다룬 단행본 《을묘왜변과 제주대첩》을 최근 출판했다.2022년 올해는 조선 최대 국란이었던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30년이 되는 해이다. 조선 건국 후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이전인 1555년 을묘년 명종 시기에 제주와 전라남도 영암 지역 등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큰 왜변이 발생했다. 바로 ‘을묘왜변’이다.제주연구원은 “당시 조선은 왜구 군사력에 대한 정보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제주는 군·관·민들이 기개와 일체심으로 ‘대첩’을 일구어 냈다”고 소개
제주학연구센터는 64번째 제주학총서로《전환사회의 새로운 힘, 재생에너지를 공유하라》(김동주 저, 도서출판 한그루)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1부 비평과 2부 분석으로 이뤄져 있다. 부록으로 제주도 재생에너지 보급 현황을 실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이 책에 대해 “단순히 제주 재생에너지의 정책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인 김동주 박사가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엮었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에너지 전환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내다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한다.제주학연구센터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재일제주인 작가 故 김태생(1924~1986)의 소설들이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도서출판 보고사에서 나온 《뼛조각》(원제 : 骨片)은 ‘재일제주인의 문학적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최근 발표됐다. 번역은 문학박사 김대양 씨가 맡았으며, 62번째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다. 이 책에는 , , , 등 네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작품 속 대사를 제주어로 번역한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강조한다.제주학연구센터는 “일본어로 기록된 재일제주인의 언어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의 장소와
공예와 그림책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제주 작가 김영화가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한국일보는 2022년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을 5개 부문 6종을 최근 선정·발표했다. ▲저술(학술, 교양) ▲번역 ▲편집 ▲어린이·청소년으로 나눠 수상한 가운데, 김영화 작가의 그림책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이야기꽃, 2022)은 어린이·청소년 부문에 《토마토 기준》(문학동네)과 공동 수상했다.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한국출판문화상은 1960년 제정된 상으로, 한 해의 출판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제주 작가 김병심이 생애 첫 소설집을 발표했다. 《제주 비바리》(한그루)는 225쪽 분량에 단편 소설 6편을 모은 책이다. ▲제주 비바리 ▲시절 인연 ▲푸른 새벽을 지나온 햇살 ▲식게 ▲유령이 되어 떠도는 시간 ▲근친주의 등을 담았다.출판사는 소설집에 대해 “여섯 편의 소설은 섬을 바탕에 두고, 그곳에 깃든 이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출판사에 따르면 표제작인 ‘제주 비바리’는 ‘제주체’라는 제주 여성 주인공이 어느 화가와의 만남과 헤어짐, 그 이후를 그린다. 섬이 가진 습속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성장한 제주체와 외지인으로서의 화가와
제주4.3을 다룬 최초의 소설을 발표하고, 4.3 대하소설까지 집필한 재일제주인 작가 김석범의 작품이 국내에 새로 소개됐다.최근 번역돼 국내에 발표된 소설집 《만덕유령기담》(보고사)의 은 지난 1970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1971년 상반기 ‘제65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 후보작에 오르며 김석범의 출세작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아쿠타가와상은 수상작을 고르지 않아, 은 실질적인 수상작으로 평가 받는다. 김석범 작가의 발표작 가운데 유일한 영어 번역 작품이기도 하다.해설을 작성한 문학평론가 김동현(제주
“골갱이를 예로 들면, 이 골갱이는 불미쟁이(대장장이) 혼자서 만든 게 아닙니다. 백성들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달라는, 그 요구를 대장장이가 한데 모아서 만드는 겁니다. 대장장이 고집이 들어가면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그래서 도구라는 것은 도구를 쓰는 백성들이 공동 창작한 것이라고 봐야합니다.”12월 초에 열린 고광민 작가의 신간 ‘제주 도구’ 출판기념회에서, 저자는 도구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렸다. 최근 나온 고광민 작가의 신간 ‘제주 도구 ― 섬땅의 삶을 일군 지혜’(한그루)는 척박한 섬 땅을 일구며 살아온 ‘제주 백성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계간 ‘제주작가’ 2022년 겨울호(79호)를 발간했다. 이번호 특집은 ‘첨단사회의 환상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마련했다. 제주작가회의는 “첨단이라는 주술과 성장주의로 나타나는 제주의 개발 만능주의의 문제, 인공지능을 예술에 적용하려는 시도들로 인한 예술가의 위기, 미래를 예견하는 SF문학에서 나타난 과학기술의 양면성 등의 글로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기술의 진보를 장밋빛 미래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그 이면을 생각해 봤다”고 소개했다.또한 올해 제주작가회의가 진행한 창작역량 강화사
깊이 들여다본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사람들과 생활, 마을 공간을 책으로 묶었다.소심한책방과 책약방이 기획한 ‘세대를 잇는 이야기 유랑단―종달리편’(도서출판 밑줄)은 296쪽 안에 구술채록·사진·일러스트·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을을 살폈다.강은미·문봉순·홍죽희·양유정 작가는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직접 구술 채록했다. 많은 사람이 종달리 마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주의 삶과 역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기 위함이다.소심한책방에 따르면 ▲독립투사의 후손이자 종달리 동네사랑방 ‘승희상회’의 주인인 부부이야기 ▲
해오라기, 황로, 왜가리, 흑로, 백로. 이들은 모두 제주도 내 주요 습지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생물종으로 꼽는 백로과 조류들이다.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이 제주도 백로류(白鷺類) 학술조사보고서인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김완병, 김기삼 공저)를 펴냈다.제주의 환경과 미래가치를 대표하는 백로류는 연안습지를 비롯해 마을습지, 저류지, 저수지, 논뿐만 아니라 초지대를 주요 먹이 공급처로 삼아 제주에서 인간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 연안습지와 마
제주 지역 강독 모임 ‘절문회’는 ‘자세히 읽은 大學(대학)―經文(경문)부터 細註(세주)까지’(도서출판 BOOKK)를 최근 펴냈다.이 책은 유광진, 김병효, 우남천, 구본희, 오영희 등 다섯 명이 사서 중 하나인 ‘대학’을 세주까지 완역한 일종의 번역집이다. 306쪽에 달하는 상당한 분량에 걸쳐 고전이 지닌 뜻을 놓치지 않고 풀어냈다. 이번 작업을 위해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저마다 투입하는 열정을 보였다. 절문회는 성균관 한림원 27기생 중심으로 결성된 경전 공부 모임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반드시 먼저 집안을 다스리는 데 있다
제주에서 40여 년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고홍철 부회장(제주언론인클럽)이 첫 시사평론집 (도서출판 도화)를 펴냈다. 이 책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지면을 통해 보도된 기사, 논평들을 455쪽에 걸쳐 담았다. 글 구성은 총 6부, 17장으로 이뤄져 있다. ▲정치판의 사상 논쟁과 지역감정 등 이른바 색깔론 중심으로 담은 냉전시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멀지만 가깝게 착시하는 미국에 대한 애증의 단면 ▲민권과 국권, 그리고 제주4.3 ▲지방화 시대의 빛과 그늘, 지방자치에 대한 단상 ▲난개발로 시달리는
제주 시인 김경택이 생애 첫 번째 시집 ‘첫눈주의보’(책만드는집)를 펴냈다.시인은 60편에 달하는 작품을 빼곡하게 채워 넣으며, 기다려온 정식 시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첫눈주의보김경택비 그친 창밖으로 첫 손님이 오시네요저 홀로 견디다 눈 올 즈음에 눈을 뜨는못다 핀 애기동백의목덜미를 덮네요발소리 내지 않는 첫눈을 조심하라혼자서 받아쓰는 나목의 언어들이저마다 계급장 떼고내 어깨에 내릴 때사무친 사랑일수록 해피 엔딩이 없다네요봄 가고 여름 가고 다 비운 나뭇가지에새하얀 사랑의 언어를 키워내고 있네요작품 해설을 쓴 고정국 시인은 “
제주대학교 김일방 교수(사회교육과)가 새 책을 펴냈다. 저서 ‘환경사상의 흐름’(그린비)은 부제(데카르트에서 포스터까지, 자연을 사유한 10인의 사상가)에서 소개하듯 17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친 서양 사상가 10명을 소개한다.▲르네 데카르트 ▲존 로크 ▲이마누엘 칸트 ▲한스 요나스 ▲아르네 네스 ▲존 패스모어 ▲개릿 하딘 ▲허먼 데일리 ▲J. 베어드 캘리콧 ▲존 벨러미 포스터 등이다.출판사는 “인물의 선정은 17세기에서 21세기까지 환경문제와 관련해 각 시대를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사상가들을 중심으로 택했다”면서 “사상가들의 공통적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세상과 만나고 싶다.”제주4.3으로 가족을 잃고, 몸과 마음을 다친 강양자 할머니의 삶이 그림 에세이로 묶였다. ‘인동꽃 아이’(한그루)는 1942년생 제주도민 강양자 할머니가 직접 쓰고 그림까지 그린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4.3의 아픔,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의 상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얻은 새로운 기회 등 삶의 궤적을 차분하게 정리했다.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강양자는 종전 직후 부모와 함께 제주로 귀향했지만 딸을 남겨두고 부모는 다시 일본으로 밀항했다. 그 후 외가에 맡겨져
마을책방길을 따라 제주섬을 한 바퀴 순례(?)할 수 있는 길잡이 신간이 나왔다. 크고 화려한 관광지가 즐비한 제주. 그런 제주의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냄새 나는 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마을책방, 골목서점의 이야기가 담겼다. 무엇보다 책방지기와 마을의 서사까지 녹진하게 배어있어 여행길을 충만하게 할 책이다. 담앤북스 출판사가 최근 펴낸 '책방길 따라 제주 한 바퀴'는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의 ‘고봉선 시인의 마을 책방을 찾아書’라는 연재 기사에 소개했던 도내 38곳 책방 중 30곳을 추려 엮어낸 책이다. 필자인 고봉선 시인은 제주에서
작가 겸 4.3연구자 허영선의 첫 시집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29년만이다.출판사 문학동네가 최근 복간한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은 1983년에 처음 발표됐다. 시인이 198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지 3년 만이다. 문학동네는 국내 주요 시인들의 옛 시집을 다시 발표하는 작업 ‘문학동네 포에지’를 이어오고 있다. 60편까지 진행했는데 허영선 시인의 책은 53번째다.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시 60여편이 실려 있다. 제주 자연과 역사를 비롯한 각종 대상들을 마주하며 풀어내는 심상은 심오한 듯 때로는 날카롭다. 억압받던
제주 출신 건축가 겸 시인 강호남은 첫 번째 시집 ‘야간 비행’(천년의시작)을 최근 발표했다.해설을 쓴 이진경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서정을 주요한 축으로 삼아 전진한다”면서 “인간에게 과거는 돌아가 착륙할 수 없는 물리적·시간적 공허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도전 가능한 목표로 인식하며 자신만의 시적 사유를 진전시킨다”고 평론했다.시인 원동은·허홍구·배명식은 추천평을 통해 “언어의 수련 과정을 짐작하게 해주는 적절한 비유와 상징의 힘을 느낄 수 있어 믿음이 간다”고 응원했다.김갑성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자신만의 치열한 이야기를
대한민국 영해 수호에 앞장서온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이 자신의 게으른 제주살이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30여 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주 한림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신정호 예비역 해군 준장의 ‘간세의 삶을 그리다(소울앤북)’ 산문집이다. ‘간세’는 제주어로 ‘게으름’이라는 뜻이다. 제주도 올레길 주요 길목마다 하늘색 옷을 입고 서 올레꾼들의 발길을 안내하는 말의 형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저자는 3년 전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새로운 고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평생 군인으로 살아온 세상과 평
자작곡 ‘애기동백꽃의 노래’, ‘세월’ 등으로 제주4.3의 아픔에 공감하며 4.3을 세상에 알려온 예술인 최상돈이 생애 첫 책을 펴냈다. 2006년부터 이어온 4.3순례를 묶은 ‘애기동백꽃의 노래―나는 노래와 함께 섬땅을’(애기동백꽃의 노래, 도서출판 각)이다.이 책은 2006년 2월, 저자가 동문시장에서 잠바를 구입하며 시작한 4.3순례의 역사를 정리했다. 구성은 1월부터 12월까지 나눠 12가지 이야기를 담았다.▲1월은 소설 순이삼촌과 북촌 ▲2월은 놀이패 한라산의 작품 ‘사월굿 헛묘’ ▲3월은 제주4.3 속 자연 ▲4월은 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