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U 27개국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긴축에서 성장지원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적자예산의 크기를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유럽을 살리려면 은행을 살려라"라는 제목의 글을 5월 21일자 파이낸셜 타임즈에 실었다. 그리스 경제를 붕괴시키고 있는 것은 정부의 긴축정책이 아니라 운
EU재정정책 변화 불러올 올랑드 당선 '유럽재정협정'이 25개국 정상들이 서명했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존폐 위기에 봉착했다. 적어도 프랑스 대선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그러한 듯하다. 유럽재정협정의 재협상(renegotiate)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당 후보 올랑드의 대통령 당선을 좌파의 판 뒤집기 내지는 포
[김국주의 경제칼럼] 건강은 상품 아닌 '인권'인데….기왕증(旣往症; 과거에 앓았던 병)이 있다는 이유로 보험을 거절하면 안 된다. 건강에 자신 있다고 해서 보험 가입을 안 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그리고,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에게는 보조금을 줄 터이니 건강보험을 들어라. 이렇게 해서 전국민이 건강보험을 갖게 되는 나라를 만들자. 이것이
국제경제 성장 견인했던 '중국' 고통 삼켜야 하는 현실보시라이(薄熙來)는 충칭(重慶)시 당서기로 부임하며 조직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3년 사이에 2000명을 체포하고 13명을 즉결 사형에 처했고 농촌에서 이주한 도시 무주택자의 거주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며 농민들에게도 도시노동자와 같은 의료보험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어릴 때의 행적은 출세 지향적인
[김국주칼럼] 글로벌 경제회복의 열쇠...미국의 예외주의 졸업 미국은 지구 상에서 특별한 지위와 역할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다. 공화당 대선 후보 중의 하나인 미트 롬니는 그의 '사과는 없다 - 미국의 위대성에 관한 이야기'라는 책에서 이를 그 나름대로 확실하게 설명한다. 즉 지구상의 여러 강대국 중에서 영토 확장의 욕심이 없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따라서 지구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이 최강대국이 되어야 한다고. 그러나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생각은 다르다. '담대한 희망'이라는 그의 책에서 발췌해 본다. "미국이 냉전에서 승리한 것은 소련보다 군사력이 우세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산 치하를 포함해서 세계의 여론이 미국의 가치를 더 원했기 때문이었다. 냉전에서와 마찬가지로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여론이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사상의 전쟁(battle of ideas)을 승리하는 것이다. 군사력의 사용은 이 목표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야지 방해하는 것이 되서는 안 된다. 미국은 가끔 비밀활동을 통해 이란과 같은 국가에서 그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지도자를 제거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켜 그 후유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국주 칼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그 다음은?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것은 누구였나? 재정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다 개인적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그가 이끄는 피플오브리버티 당은 작년 5월의 밀라노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어 당 내외에서 사임 압박이 일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탈당의원이 속출하여 그의 정당은
[김국주 칼럼] 위기 순간에 발휘되는 '동물본능' 매를 먼저 맞은 미국이 먼저 깨어나고 있다. OECD 국가들 대부분의 주식시장이 두자릿수의 지수하락률을 기록했는데 미국의 다우(Dow)는 연초 대비 5.5%의 상승으로 2011년을 마감했다.미국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작년에도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러나 거래량에 있어서는 전년보다 12
[김국주 칼럼] 내년 3월까지 험난한 고비국제신용평가사 S&P는 지난 주 유럽정상회담에 때맞춰 독일을 포함한 유로 존 대다수의 회원국들을 부정적 관찰(negative watch)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신용디폴트 스왑(CDS)은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하여 체결하는 계약인데 그리스에 투자한 채권자들의 경우는 원금의 절반씩이나 잃어
위기피곤증은 나쁜 소식에 노출되는 기간이 너무 길게 되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욕은 사라지고 오히려 위기에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말하는 의학용어다. 심리적인 면뿐 아니라 몸의 반응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살에 상처가 생기면 통증을 느껴야 약을 바르거나 꿰매거나 할 텐데 만일 통증이 없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2008년 하반기를 글로벌 위기의
프랑스 칸느에서의 G20 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앞두고도 유럽 국가 정상들과 유럽중앙은행, IMF, EU 등 소위 트로이카 대표들은 그리스 문제의 최종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미국과 유럽의 청년실업률이 각각 17.1% 및 20.9%에 달한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심지어 시장자본주의의 효능에 대한 의문까지 공공연하게 나도는
영국의 에클렉티카 크레딧(Eclectica Credit)펀드는 불황 와중에 이익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 및 중국 관련 CDS(Credit Default Swap)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이 잘못되던가 최소한 중국의 장래 전망이 어두워져야 돈을 버는 펀드다. 어제(10월 10일) 중국 국채의 CDS 가격은 156 베이시스 포인트로 마감되어 작년 12월
개인이나 회사는 파산하면 법원으로 간다. 파산관재인의 감독하에 잔여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청산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독립국가 자체가 채무자인 소버린 디폴트의 경우는 채무불이행으로 인하여 법원에 가는 일이 없다. 이 경우에 채권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채무국가 대표들과 마주 앉아 향후의 대책을 협의하는 것뿐이다. 물론 모든 회유와 압박 수단을 동원하겠지
미국과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주가 폭락의 주범은 미국의 8월 고용증가가 제로였다는 지난 금요일의 뉴스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연방주택금융공사가 모기지 증권의 판매와 관련된 소송을 세계 굴지의 17개 은행으로 확대한 것도 같은 날이었다. 거래를 무효로 하고 은행당 크게는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원리금을 반환하라는 주문이다. 이들은 주택금융 호황기에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기록적인 변동성을 경험했던 지난 한주간의 미국의 주식시장은 다우, 나스닥 및 S&P500이 1%에서 1.7% 사이의 하락을 보이며 마감되었는데 이 3대 지수 모두가 어제 하루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결정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말끔히 만회되었다. 신용등급 강등의 쇼크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단기적으로 그칠 것 같다. 그러나 이것으로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고속 철이면 한 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앰트랙(Amtrak) 기차로는 아직도 2시간 46분이 걸린다. 미국은 철로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 교량, 댐, 도시가스관 등이 대체로 매우 낡았다. 경기가 나빠 소비와 투자가 얼어붙어 있을 때 부득이 정부가 나서서 이런 저런 일들을 벌여 경기회복의 '마중 물'을 부어야 한다는 것이
자동차 시대의 초창기 1920년대 뉴욕에서는 하루 한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클레런스 페리라는 이름의 도시설계사가 근린단위 계획(Neighborhood Unit Plan)을 발표한 것이 이때였다. 중앙에 초등학교를 두고 사방 800미터 이내, 즉 20분 이내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마을을 조성한다. 적정 인구는 초등학교 하나에 맞는 9000명
그리스 국채의 크레딧디폴트 스왑(CDS)의 스프레드가 원금의 20%까지 올랐다. 액면 100의 그리스 국채가 부도나면 원금을 대신 갚아주지만 그 대가로 매년 20을 받겠다는 것이다. 대개 만기가 5년이므로 보험의 비용이 원금과 맞먹는다. 불안 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이야기다. 그리스가 작년 5월의 1차 구제금융으로는 부족해서 불과 일년만에 추가 구제금융을 받
오바마가 영국의 양원합동 의회 연설에서 던진 제언이 '평화와 번영, 그리고 더 정의로운 세계'다. 아닌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장 끈끈한 후원자였던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주장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1967년은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주변의 땅을 점령한 해였는데 그 이전, 그러니까 1949년 정전 당시의 국경을 새로운
지난주 월요일 온스 당 1577불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국제 금값이 금요일에는 1491불로 잠시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가격도 10년 전에 비하면 약 6배의 수준이며 금년 들어서도 50% 오른 것이다. 흔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금을 사 모은다고 하지만 지금은 물가보다 더 큰 이슈가 전세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선진국의 대명사
금융전문 용어로 캐리(carry)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대출 이자가 이에 해당된다.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서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면 이것은 캐리 트레이드(trade)가 된다. 평소에 이런 트레이드로 돈벌이가 잘 안 되는 이유는 투자 기간 중 두 나라 사이의 환율 변동이 금리의 차이를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