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김유정 미술평론가의 새 책 ‘제주도 산담 연구’(제주문화연구소)가 최근 발간됐다.김유정 평론가는 무신도, 동자석, 무덤, 돌문화, 해양문화 등 제주 고유의 전통 문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특히 2007년 손명철과 함께 ‘제주의 무덤’을 펴냈고 2011년 ‘제주풍토의 무덤’, 2015년 ‘제주 산담’을 펴냈다. 새 책은 최근 제주지역 신문에 연재한 글 가운데 제주 산담 부분을 모아서 정리한 결과물이다.이런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 책은 343쪽 분량에 ▲돌담의 시작과 세계관 ▲제주 장법의 역사 ▲죽음과 산담 ▲우리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강미숙 작가의 두 번째 동화집 「시내따이 구출 작전」(도서출판 장천)이 출간됐다.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 미옥이의 활약과 성장 이야기를 담은 단편 동화 7편을 묶어서 펴냈다.시내따이는 ‘시내’와 ‘아이’가 합쳐진 단어다. 지금 50대 이상만 하더라도 당시 제주시에 살거나 육지 대도시에서 온 아이를 ‘시내따이’로, 제주 시골마을에 사는 아이를 ‘촌에따이’로 불렀다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근대화의 물결, 북한에 대한 적대를 강조하는 맹목적인 반공교육,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와
제주 시인 ‘김애리샤’가 새 시집 ‘치마의 원주율’(걷는사람)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의 두 번째 시집이자 걷는사람의 27번째 시인전이다. ▲종이를 구기면 채송화가 피어납니다 ▲그녀 등에 새겨진 물고기의 뼈를 본다 ▲아버지가 와서 내 손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다 ▲난 진화하지 못해서 예쁜 동물 등 60여편이 실렸다.없는 당신김애리샤없는 당신은 백목련 나무처럼불쑥불쑥 발작하듯 꽃을 피워내목련꽃처럼 튀어나오는 당신의 하얀 발서늘하게 내 발등에 포개지는 밤나는 없는 당신이 살던 집의 유리창들을모두 깨 버리고 싶어져당신이 부르던 나의 이름이
제주 시인 강은미가 두 번째 시집 ‘손바닥선인장’(한그루)을 펴냈다. 8년이란 꽤 긴 시간을 지나 꺼내보인 새 책에 대해 출판사는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나의 아픔을 응시하는 위안의 시”라고 소개한다.새 책은 ▲눈의 노래 ▲여름의 지문 ▲손바닥선인장 ▲튼튼한 하루 등 4부로 나눠 시 50여편을 실었다. 책 말미에는 현택훈 시인이 발문을 적었다.앞서 간 사람도 뒤따르는 사람도뽀드득 뽀드득 제 발소리에 놀라며차라리 비바람 치는 폭야가 그리웠으리라눈이 내린다는 것그것은 공포다숨소리에도 눈은 녹아동굴 속 폐부가 환히 드러나면기필코 눈
김선 작가가 두 번째 시집 ‘숨 길 위로 흐르다’(한그루)를 발간했다. 시인은 제주4.3을 다룬 영화 ‘폭낭의 아이들’ 작업에 참여하면서 새 책의 영감을 얻었다. 출판사는 “이번 시집은 영화 작업에 참여하며 마주한 4.3 유족들의 삶을 조명하고, 한라산을 오르고 올레길을 걸으며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된 시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소개한다.더불어 “길 위에 무수한 발걸음을 내딛었던 시인이 걷기를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아 만든 시집이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길 위에 몸을 내맡기며 걸을 때 열리는 사고와 감각을 읽을 수
제주 출신 조미경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귀가 없다’(한그루)가 최근 발간됐다.작가는 ▲귀가 없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동거 ▲한글 공부 ▲똥돼지 ▲그녀, 허궁 등 모두 여섯 편의 짧은 소설을 묶었다.출판사는 소설집에 대해 “불완전한 유년과 내면을 조명”한다고 소개했다.한그루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소설집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불완전한 내면을 조명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불우한 가정사, 유년의 상처, 불안한 현재 등 저마다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간다. 어딘가 결핍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상과 동떨어져있기
이승일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가족사진’(한그루)를 펴냈다. 이승일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평소 시 뿐만 아니라 사진 등을 병행하며 주목 받는 지적장애 예술인이다.새 책은 ▲조카의 사랑 ▲부모님에 대한 마음 ▲누나와 형에 대한 고마움 ▲사진과 함께 풀어낸 일상까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출판사는 “이번 시집은 옆에서 시간을 함께하고 돌봐주던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고마움을 보여준다”면서 “시인에게 가족은 기댈 수 있는 존재이면서도 아낌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어릴 적 자신을 돌봐주었던 누나와 형을 기억하며, 그들의 자녀들인 조카
제주 출신 오광석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이상한 나라의 샐러리’(걷는사람)를 최근 발간했다.출판사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 대해 “판타지와 블랙유머가 기묘하게 섞인 시 세계를 선보이며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위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고 소개한다. 샐러리맨오광석시곗바늘이 위아래로 기지개를 펼 때 활동을 시작하는 그를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이렇게 불렀네 샐러드와 맥주를 좋아해서 부르기도 하고 슈퍼맨과 인척지간으로 여겨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사람과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졌네매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다던가 하루 두 끼만 먹는다던가 두드러지는 건
제주 한수풀문학회(회장 고성기)는 최근 문예지 ‘한수풀문학’ 16호를 발간했다. 한수풀문학회는 이번 16호부터 종합 문예지로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특집 ‘돌과 돌담의 시간’에서는 돌담의 사계와 돌담의 기억을 시·산문으로 담아냈다. 귀덕리 영등할망 밭담길, 머들,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문학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다른 특집에서는 함경북도 영천군 출신의 ‘푸른 빛의 화가’ 김한을 소개한다. 최근 한림에 개관한 ‘김한미술관’을 조명하고,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긴 그림뿐만 아니라 유고 시와 산문을 통해 디아스포라
봄풀의 노래강덕환짓밟혀 억눌린 서러움쯤힘줄 돋운 발버둥으로 일어서리라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후미진 구석모로 누워 새우잠 지새우는목 타는 들녘의 얼룩진 밤에도가녀린 목줄에 핏대 세우며흔들림도 꼿꼿이 서서 하리라없는 듯 낮게 낮게 엎디어봄을 예감해온 눈빛끼리밑동에서 길어 올린 자양분은밀하게 서로 나누면인동의 단맛 스미고 스며마침내 열리는 눈부신 봄날강덕환 시인(제주작가회의 회장)이 오랜만에 새 시집을 들고 왔다.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삶창)는 지난 2010년 제주4.3 시집 ‘그해 겨울은 춥기도 하였네’ 이후 11년 만의 신간이다.
아동문학가 박재형 제주문인협회 회장이 새 책을 펴냈다. 일대기 ‘을묘왜변의 영웅, 김성조 장군’(열림문화)은 1555년 제주 을묘왜변에서 도민들을 지킨 무장 ‘김성조(金成祖, 1527~1575)’의 탄생과 성장, 활약, 마지막 순간까지 상세히 담았다. 을묘왜변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7년 전인 1555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발발했다. 전남 해안을 침략한 왜구들이 제주성까지 점령하려 하자 이를 격퇴시킨 사건이다. 특히, 효용군(驍勇軍) 70명과 치마돌격대(馳馬突擊隊) 4명이 1000여명의 왜구를 무찔러 제주도를 위기에서 구해냈
오승국 제주4.3평화재단 4.3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이 첫 시집 ‘아쉬운 기억’(도서출판 각)을 펴냈다. 2000년대 이후 저자의 이름 석 자는 주로 4.3연구소와 4.3평화재단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나, 민주화시기를 지나온 제주도민들은 늘 문화 현장을 누볐던 발 빠른 마당발로 친숙하다.불의에 대한 저항, 제주4.3 진상규명 등 거대한 파도 같은 담론에 온몸으로 부딪쳤고 때로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힘 쓴 그는 올해 공직자로서 정년퇴임을 맞이했다. 대학문학동인 신세대, 풀잎소리 동인, 제주청년문학회, 제주작가회의 등 문학과 떼려야 뗄 수
올해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작품집이 출간됐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이 주최하고, 신축항쟁120주년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수열, 송재호, 좌남수)가 주관하며,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엮은 작품집 ‘장狀두頭’에는 41편의 시·단편소설·평론이 담겨 있다. 단편소설은 한림화 작가, 평론은 홍기돈 평론가가 썼다.대부분 신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12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대정고을 고문수 선생의 시 ‘辛丑年前’, 문무병 시인의 장시 ‘날랑 죽건 닥밭에 묻엉...’ 등 이미 발표된 작품들도 함께 묶고 있다. 여기에
제주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 책이 나왔다.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 강영봉 이사장과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이 힘을 모아 펴낸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한그루)이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가 알아야 할 토박이 제주어’다. 제주어 소통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제주어의 기초어휘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 용례를 다각적으로 풀어낸 ‘사전’이다. 문법 개념으로서의 활용이 아니라 기초어휘가 일상 언어생활에서의 쓰임에 무게를 실었다.기초어휘는 언어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어휘를 의미한다. 어린아이 때부터 배
지역아동센터제주지원단이 생활복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아이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을 발간했다.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이끌 수 있도록 돕는 제주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들 8명의 글이 담겼다. 한 해 동안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진행한 일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실천 기록이다.지난 4월부터 이어온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의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지역아동센터제주지원단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 사회사업 실천을 기록으로 담은 첫 번째 책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아이들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으로 버팀목이 되어
강영수 시인이 새 시집 ‘우도와 해녀’(미라클)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앞서 펴낸 시집 3권 가운데 알토란 같은 작품을 저자가 직접 엄선해 ‘강영수 시선집 1’이라는 부제로 선보였다. 총 80편의 시를 담고 있다.출판사는 “강영수 시인은 우도 지킴이다. 우도의 말(言)을 지키고, 우도 해녀의 문화를 지키고, 우도의 전통을 지키고자 늘 사색하며 시와 수필을 쓴다. 우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시인은 사라져 가는 우도다움에 안타까워한다”며 “시인의 글에는 우도에 대한 사랑이 흠뻑 배어 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우도에 와
제주 애월문학회(회장 강상돈)는 최근 조천 해녀들의 삶과 꿈을 담은 ‘애월문학’ 제12호를 발간했다.애월문학회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애월해녀, 한림해녀에 이어 이번에는 세 번째로 조천해녀를 만나 그들의 삶과 문화를 조명했다. 신촌리, 조천리, 신흥리, 함덕리, 북촌리 잠수회, 조천지역의 해녀를 직접 만났다. 회원들이 직접 들은 해녀들의 이야기 속에는 척박함 속에서도 숨비소리로 살아온 삶이 있고, 오염돼가는 바다를 지키겠다는 굳센 의지가 담겼다. 회원들은 해녀들이 그간 살아온 생생하고 눈물겨운 이야기
제주 작가 양동림이 본인에게 뜻 깊은 첫 시집을 선물했다. 2008년 제주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한지 13년 만이다.시집 ‘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한그루)는 총 5부로 ▲거울 ▲살아남기 ▲死·삶 ▲인연 ▲비옵니다로 구성돼 있다. 시집 전체적으로 연작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양동림 작가는 시 형태로 적은 서문에서 “나의 시는 십여 년을 꽁꽁 뭉쳐둔 변비처럼 내장 깊숙한 곳에서 서서히 돌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을 향해 표출하지 못하고 굳어가는 덩어리들. 어느 해인가 차마 생명이 자라고 있다고 말하지 못하고 어미의 자궁 속에서 굳게 만든
시인 ‘진하’의 새 시집 ‘제웅의 노래’(천년의시작)가 최근 발간됐다. 앞서 ‘산정의 나무’, ‘아내의 시’를 펴낸 바 있는 시인은 8년 만에 새 시집을 들고 왔다.이 책은 사람 모양의 짚 인형 ‘제웅’을 통해 우리 내면의 또 다른 ‘나’를 비춰본다. 동시에 그림자처럼 우리 곁을 늘 따라다니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책 해설을 맡은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제웅은 짚으로 만든 인형이다. 누군가를 대신하지만 누구도 아니다. 의미를 가지지 못한 존재인 우리 모두는 사실 유한한 짧은 시간 속에서 살다 가는 제웅일 뿐”이라며 “내 삶과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많지 않다. 숨이 붙어있는 한 결코 피하지 못하는 단계, 당당하게 준비하기 어려운 '죽음'을 보다 낯설지 않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제주 출신 사려니(본명 백은옥) 작가의 ‘죽음을 예감한 나무가 절정을 꽃피우듯 우리도’(하움출판사)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출발한다.서울 근교 중소병원을 운영하는 남편 때문에 저자는 지인들의 마지막 순간을 여럿 지켜봤다. 숨지기 직전까지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경우를 보면서 그는 “갑자기 내가 어떻게 죽어야 할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