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국. <뉴시스>
【뉴시스】12일을 끝으로 MBC 라디오 '2시 만세'의 DJ에서 물러난 가수 김흥국(52)이 MBC를 비판했다.

김흥국은 13일 오전 10시부터 '두시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1인시위를 벌였다. "MBC 노조와 사측의 갈등 사이에서 엉뚱하게 내가 피해를 입게 됐다"며 억울해 했다.

MBC 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는 5월31일 "방송인 김미화씨에 이어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마저 강제하차시킨 MBC가 가수 김흥국씨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이후 3일만에 MBC는 김흥국에게 퇴출을 통보했다.

김흥국은 지난 4·27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 캠프를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퇴진 이유로 정치적 편향성을 꼽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흥국은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의 친분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문제가 있으면 봄 개편 때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 퇴출시키는 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 희생해 달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대한가수노동조합은 "김흥국의 DJ 복귀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한가수노동조합은 대중예술 유관단체와 대한민국 전체연예인과의 연대 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고의 노력으로 정상에 선 대중예술인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언제든 갈아치울 수 있는 소모품 쯤으로 여기는 MBC와, 그에 항의하는 도구로 대중예술인을 제물로 삼은 MBC노동조합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판단이다.

김흥국은 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시까지 1인시위를 계속한다. 17일 정오에는 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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