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흔적' 중. ⓒ제주의소리

 

40대 평범한 주부가 만든 영상이 영화제 본선에 올라 눈길을 끈다. 그러나 우연은 아니다. 영화에 대한 갈증과 집념의 결과다.

화제의 주인공 문숙희(42) 씨는 단편영화 ‘흔적’으로 ‘2011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의 ‘숲 영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3분 이내로 제작된 영화들의 실험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화제다.

‘흔적’은 한 소년이 도심 빌딩 숲 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우연히 발견한 지렁이를 자연으로 보내주려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절제된 영상에 담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올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출품작 수가 지난해의 두 배 1240편에 달해 문 씨의 이번 본선 진출 소식은 지역 영상 동호인들에게도 반가움이다.

 

▲ 문숙희 씨. ⓒ제주의소리

사실 문 씨의 실력은 크고 작은 공모전을 통해 입증돼 왔다. 2010년 제주의소리 주최 ‘제주 10대문화 UCC 전국 공모대전’ 대상, 보건복지부 주최 ‘영상공모전’ 대상, 한국유니세프 주최 ‘환경영상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인 아카데미’ 등을 수료하고 이후 영상미디어센터 수료생들로 꾸려진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영상인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제주영상위원회와 동아리 회원들의 지원 속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화를 위해 뭉친 스태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며 “큰 규모의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하나하나 배워 나간다는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시 구로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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