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재일동포, 왜 이리 잘 하지?"

우리 재일동포들은 예체능계에서 실력을 발휘하면서 일본 대중문화의 창달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일본의 국기라고 말할수 있는 야구.

일본 프로야구 구단은 12개 구단이다. 그중에 2개 구단이 한국계이다. '롯데'와 '소프트 뱅크'이다. 롯데는 한국 롯데와 같다. 한국 롯데 회장과 일본 롯데 회장은 한 사람이다. 소프트 뱅크의 회장은 재일동포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손 마사요시(孫正義)씨이다. 소프트 뱅크는 휴대폰 통신회사로서, 손 마사요시씨는 일본 1∼2위에 랭크되는 재산가이다.

▲ 한국계 구단인 소프트뱅크 후쿠오카(왼쪽)와 롯데 치바 마린스(오른쪽)의 로고.

선수들은 어떤가?

일본 프로야구에는 명구회(名球會)와 야구전당(野球殿堂)이라는 단체가 있다. 야구전당(野球殿堂)은 미국 프로야구의 야구전당의 일본판인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는 물론 감독·코치·심판도 들어갈 수 있고, 선수이외의 야구공로자, 아마추어 출신까지도 들어갈수 있다. 2009년까지 168명이 야구전당에 입당을 했다.

명구회(名球會)란 단체가 있다. 이 명구회에 입회가 될려면, 프로선수로서 투수로서는 200승이상, 마무리 투수로서는 250 세이브 이상, 타자로서는 2천안타 이상을 올려야 되는, 명확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이름은 날린 유명선수, 또 야구로서 성공한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는 단체이다.

야구로서 성공을 했는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200승, 250세이브, 2천안타이다. 은퇴가 가까워진 선수들은 이 숫자를 올려 명구회의 입회가 된 다음에 은퇴 하려고, 어지간히 발버둥 친다. 훌륭한 선수로서 자손대대로 이름이 남는 것이다.

현재 56명의 회원이 있다. 그중 재일동포 출신은 6명, 전체의 10%가 우리 동포 출신인 것이다. 현재 한국국적으로 남아있는 재일동포는 약 60여만명, 또 일본사람으로 귀화한 한국계 일본사람까지 합쳐서, 약100만명이 우리 한국국적 동포 또 한국계이다. 일본 인구는 1억2천만명이다. 1억2천만명 중에서 백만명이라면, 1%수준이다. 1%가 10%의 수준을 만든 것이다. (재일동포에서 일본사람으로 귀화한 사람을 한국계 일본사람, 혹은 한국계 라고 표현하고 있음)

성공한 선수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한국계 혹은 재일동포이다. 최고기록의 투수도 동포출신 한국계이며, 최고 기록의 타자도 우리 동포이다.

▲ 장훈(왼쪽) 선수와 가네다 마사이치(오른쪽) 선수.

역대 또 현재까지 일본 투수 중에서 최고의 승수(400승)을 올린 투수는 가네다 마사이치(金田 正一, 한국 이름 金 慶弘)이다. 이 기록을 깰 투수가 나올까? 400승이라면 매년 10승씩을 올려도 40년, 매년 20승을 올려도 20년이 걸릴 기록이다. 이 기록은 영혼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다. 전깃줄에 앉은 참새도 야구공으로 맞추어 잡는다는 선수이다.

타자로서는 어떤가? 장훈(張勳) 선수가 있다. 그가 가졌던 일본 최다 안타 기록 3085안타.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타자이다. 수십년간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본 프로야구의 어른이다. 1940년생의 장훈. 1945년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원자폭탄 피폭으로 누님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또 4살때 동내에서 화상으로 인하여 오른손 손가락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손을 가지고 오직 연습으로 '안타제조기' 란 별명을 만들어 냈다. 안타제조기로도 유명하지만 연습벌레로도 유명한 이야기도 많다.

장훈 선수는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한국사람' 이라고 분명히 말하며, 일본사람들 앞에 떳떳하게 서서, 훌륭한 플레이로 일본사람들을 매력시킨, 의지의 우리 한국사람이다. 장훈선수의 어머니, 야구가 무엇인지도 모른 어머니가, 아들이 야구를 하는 야구장에 갈 때면, 고운 치마저고리로 말끔히 단장을 하고서 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동포 할머니들이 입버릇이 돼버린 말이며, 내가 일본에 와서 우리 동포할머니들에게서 수도 없이 들은 이야기이다. 장훈 선수. 장훈선수의 어머님. 우리 한국의 선수요, 한국의 어머님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최다 안타 기록은 최근에 이치로가 깨고 말았다. 이치로의 기록은 일본과 미국에서 만든 기록이다. 미국 메이져리그는 경기수가 많다. 경기수가 많으면 안타수도 많아진다. 같은 조건에서 만든 기록이 아니다. 재일동포 및 한국계 일본인들을 모아서 야구팀 하나를 만들면, 뉴욕 양키스에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올만큼, 우리 동포및 한국계는 선수층도 두텁고, 또 잘하는 선수도 많다.

연예계는 어떤가?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는 매년 12월31일날밤에 홍백전을 한다. 일본 사람들이 한해를 마감하는 방송으로, 시청율 지명도가 대단하다. 다른 방송은 중요한 프로그램은 이 시간에 방송하지 않는다. 시청자가 NHK의 홍백전만을 보기 때문이다.

이 홍백전에 초청이 되는 것이 연예인으로서 성공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연말이 되면 누가 이 방송에 나가게 되었다고 연예계 방송프로 및 신문의 연예란이 좀 시끄럽다. 이 방송에 재일동포 및 한국계 일본인을 다 제외시킨다면 방송이 성립이 안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동포 및 한국계의 비율이 높다.

NHK 가요홍백전.

연예계에서는 본인이 한국계라고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누가 재일동포 혹은 한국계 라면, 그 사람에게는 출연주문이 2단계쯤 떨어지고, 또 한번 출연에 받는 출연료도 2단계쯤 떨어진다는 것이다. 역시 일본사람 근본 마음에는 우리 한국사람을 싫어하는 생각이 있다는 것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주문이 줄고 받는 돈이 떨어진다면 생활이 어려워진다. 가능한한 한국계라는 말을 하지 않을려고 하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있을것 같다.

지원이 고정 되고 고정 팬들이 확보된 상태가 된 사람은 '나는 한국계 일본사람' '나는 재일동포' 라고 떳떳이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자리가 그리 쉽게 만들수 있는가?

그러면 우리동포들은 왜 예체능계에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가?

제일 큰 이유는 우리동포에게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었다. 국적조항이란 법률을 만들어서, 외국인이라고 공무원도 할 수 없고, 학교 선생님도 할 수 없었다. 또 사회적 차별이 있어서 좋은 회사, 큰 회사에 취직도 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취직을 할 수가 없었다.

공부를 잘 한다면 될 수 있는 직업은 의사였다. 변호사도 될 수 없었지만 최근에 변호사는 될 수 있다. 동포자녀들은 어릴때부터 이런 현실을 보면서 자라왔기에, 자영업쪽으로 머리를 돌리게 된다. 자영업이 아니라면, 실력 하나로 출세하는 길로 나가게 된다. 실력의 세계에서는 한국사람 일본 사람이 중요하기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야구에서는 실력 좋은 외국인을 데려오기까지 한다. 그래서 예체능계에서 우리 동포들의 활약이 뛰여난다.

다른 이유는 우리 민족은 일본 민족에 비해서 신체능력과 체격이 좋다.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을 일본사람과 비교해 보면, 우리 한국민족이 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다. 일본사람들이 한국을 다녀와서, 한국여자들은 미인이 많으며, 한국남자들은 미남이 많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한류붐은 어쩌다 생겨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왜 우리 민족은 일본민족보다 낳을까?

이유는 분명치 않다(필자의 오해와 편견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한국은 근친간의 결혼을 금지해 왔다. 동성동본은 결혼을 시키지 않았다. 피의 섞임은 가까운 피보다 먼 피가 더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상식이다. 이 근친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상당히 큰 요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본다.

이점과 관련해서, 한국에서는 요즘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순혈주의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근본마져 없어져 버린다면 큰일이다. 일본 식민지는 우리의 정체성 또 우리의 근본마져 없에 버릴려고 했다.

지금의 다문화 가정처럼 적당히 다른 피가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피에 접목해 주는 것이, 우리 민족이 앞으로 영원히 훌륭한 민족이 되는 좋은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엄마들을 더 소중히 생각해야 된다.

또 다른 이유의 하나는 음식이다. 우리 한국은 음식을 권할때, 이 음식은 몸에 좋으니까 잡수어 보십시요,라고 말하면서 음식을 권한다. 일본사람들은 '이 음식은 맛있으니까 잡수어 보십시요' 라며 권한다. '몸에 좋으니까 잡수십시요' 라는 말은 들어 일본에서 본적이 없다.

한국음식에서 '탕' 이 들어가는 음식을 봐 보자.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3일간 고아낸다. 또 일본사람들이 싫어하는 마늘은 양념으로 필수이다. 거기에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간다. 고기와 야채의 진국을 먹는 것이다. 자식이 운동선수인 동포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몸에 좋고 맛있는 탕만을 만들어 먹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한국에는 '보약' 이란 것이 있다. 몸에 좋다는 탕과 보약을 먹은 우리 선수는 일본선수들이 뛸 때 날 수 있다. 이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 야구부를 보아도 그들이 먹고 있는 음식은 한국의 보양식 같은 것은 일절 없다. 그저 평범한 밥과 반찬인 것이다.

이런 한국의 진국 탕과 비슷한 일본음식으로는 '라면' 정도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탕만 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다는 보신탕에 또 뱀탕까지 먹는다.

사실 한국음식의 우위성은 일본 체육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 유도 국가대표 감독이 TV에서 인터뷰를 했다. 국가대표 감독은 자기 선수들에게 일본음식을 먹이지 않고, 한국음식을 먹인다고 했다. 이유는 일본음식을 먹이면 선수가 힘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이 나는 한국음식을 먹인다고, 확실히 말했다.

또 우리 한국사람은 목청이 좋다. 일본사람 10사람을 데리고 가라오케에 갔더니 노래 잘 하는 사람이 3명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사람 10사람을 데리고 가라오케에 갔더니 노래 잘하는 사람이 7명정도 였다고 한다. 사실 일본 사라오케에 가서 느끼고 있는 것은 일본사람들은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한 가지, 일본 노래는 노래 잘하지 못하는 일본사람들도 잘 부를수 있게 처음부터 작곡되여져 있다. 입과 목과 배를 가지고 노래를 불러야 되는 노래가 아니라, 입만 가지고 부를수 있는 노래가 가라오케에서는 인기가 있다.

쉽게 부를수 있고, 듣는 입장에서도 귀가 시끄럽지 않아서 듣기에도 좋다. 재일동포 약60만명. 일본으로 귀화한 한국계 일본인까지 다 합치면 약백만명. 일본인구 1억2천만명으므로, 재일동포와 한국계 일본인을 다 합치면 약 1%의 비율이다. 그러나 수십%의 실력을 일본속에서 발휘하고 있다. /신재경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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