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서 ‘그림일기’와 한 무대

▲ 31일 '2011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무대에 선 백영규.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70년대 말 혜성처럼 나타나 한 시대를 풍미한 백영규(59). 슬픈 감성의 노래로 소녀팬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통기타를 들고 제주 관객들 앞에 섰다.

제주시 주최 ‘2011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열하루 일정의 중반을 넘어가던 31일 저녁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무대에서다.

이번 무대는 백영규 혼자가 아니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그가 발굴한 신인 혼성포크트리오 ‘그림일기’가 함께였다. 이렇게 완성된 무대의 제목은 ‘백영규와 그림일기의 노래로 쓰는 그림일기’.

첫 무대는 ‘그림일기’가 장식했다. 이들은 모든 노래를 포크송으로 바꿔 불러 포크의 매력을 발산했다.

첫 노래는 비지스(Bee Gees)의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이어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에 최신곡인 씨엔블루의 ‘외톨이야’까지 그림일기의 탁월한 편곡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음악뿐 아니었다. ‘그림일기’의 여자 보컬 하니 씨는 제주 전통 옷감 갈옷으로 만든 원피스를 입고 나와 “시원하다”며 홍보맨 역할을 자청해 박수를 받았다.

▲ 백영규와 함께 무대에 선 포크 듀엣 '그림일기'의 무대.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무대는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노래와 함께 백영규가 합류하며 무게감이 실렸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감독 임순례)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밴드의 기타리스트 최훈도 등장해 관객들이 반가워했다.

전국에 오랜 고정 팬을 갖고 있는 그는 아는 노래가 나오면 무대에서 같이 부를 수 있는 기회도 주며 객석과 호흡했다.

슬픈 노래 전문 가수답게 백영규는 잔잔한 노래들을 이어갔다. 1984년에 발표한 ‘얼룩진 상처’를 비롯해 ‘성아의 이야기’ 등을 선사했다.

또 후배 ‘그림일기’와 호흡을 맞춰 그의 최대 히트곡 ‘슬픈 계절에 만나요’ 등을 열창해 7080세대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관객들은 탑동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공연을 함께 즐기며 무더위를 잊어갔다.

▲ 백영규와 '그림일기'의 합동 무대.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와이키키 브라더스 밴드의 기타리스트 최훈.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퍼커션.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를 즐기는 관객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무대 바깥에 마련된 사진전.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제주지역 작가들의 페이스 페인팅이 인기였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