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저속하다' 천대받은 음악의 대반전
고향서 '저속하다' 천대받은 음악의 대반전
  • 이승안 (-)
  • 승인 2011.08.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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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살바토레 카르딜로 - 무정한 마음

Salvatore Cardillo (1874~1947) / Core 'ngrato (Catari)
살바토레 카르딜로 / 무정한 마음

▲ 살바토레 카르딜로 ⓒ제주의소리
오페라 대본 작가 리카르도 코르디페로 작사 살바토레 카르딜로 작곡의 무정한 마음(Core 'ngrato)은 ‘카타리 카타리’로 시작하는 첫 가사로 인해 ‘카타리(Catari)'라는 또 다른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나폴레타나(Napoletana,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발생한 음악)이다.

카타리, 카타리(catari Catari)로 시작되는 애절하고 드라마틱한 이 명곡은 시대를 넘어 모든 이의 신금을 울려주면서 많은 남성 성악가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무정한 사람 때문에 고뇌하는 마음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고, 1951년 이탈리아 영화 ‘순애’(Core 'ngrato)의 주제곡으로도 불려졌다. ‘카타리’는 ‘카타리나(Catarina)’라는 여성 이름의 애칭으로 나폴리식으로 축약된 것이다.

자료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무명의 작곡가 살바토레 카르딜로는 나폴리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하던 중 1908년에 이 노래를 발표했지만 저속하다는 평을 받자 고향에서는 유명해질 수 없음을 깨닫고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그 후, 가슴을 찡하게 울려주는 무정한 마음(Core 'ngrato)은 뉴욕에서 이민자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곡으로 자리 잡게 되고, 곧 바로 나폴리로 역수출되었다. 그의 노래는 엔리코 카루소와 같은 대가들이 즐겨 불렀다.

카르딜로는 죽기 1년 전에 여동생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그래 이탈리아에서는 내가 작곡한 ‘저속한 노래’를 모두 즐겨 부르고 있다 이거지? 그리고 내가 그 노래로 유명해졌다고?” “나는 평생 진정한 음악만을 써 왔을 뿐이야!”

♣ 음악 에피소드

 파바로티의 딸과 아버지

 1960년대 중반 어느 날 이탈리아의 어느 콘서트 홀. 사회자가 무대로 나와 출연 예정인 가수가 좀 늦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 사이 신인 테너의 노래를 들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신인 테너 가수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 관객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때 극장 높은 곳에서 한 꼬마 소녀가
“아빠 정말 최고예요!”라는 고함과 함께 박수를 쳐댔습니다.
그때서야 관객도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신인 가수의 이름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였습니다. 아마도 딸의 박수가 아니었으면 오늘날 파바로티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1961년 파바로티가 레지오 에밀리아 시립극장에서「라보엠」으로 데뷔했을 때, 역시 아마추어 성악가였던 그의 아버지 페르난도(Fernando Pavarotti)는 격려 겸 분발을 촉구하는 말을 했습니다.
 “잘했어. 그러나 라우리 볼피가 더 잘 불러.”
 
 1966년 파바로티가 코벤트가든에서「연대의 아가씨로」로 데뷔했을 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탈리아비니(Feruccio tagliavini, 1913~1995)가 너보다 더 잘 불러.”
 
 1972년 파바로티가 메트로폴리탄의「연대의 아가씨」로 데뷔했을 때는 전보를 쳤습니다.
“카루소가 더 잘 불렀어.”
 
 1975년 부친은 메트로폴리탄서 공연한 벨리니의「청교도」를 직접 관람하고 나서 그때서야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너보다 잘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출처:CEO를위한클래식음악에피소드,이재규 엮음,예솔>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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