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2418명 참가...올해 첫 어린이 경연대회 눈길
‘설문대 할망’ 초연·‘제주 인연’ 두 할머니 관악인 초청

▲ 제주도를 금빛 선율로 물들일 제주국제관악제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를 금빛 울림으로 물들일 ‘2011 제주국제관악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도 대표 여름축제 답게 그 규모도 방대하다.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제주해변공연장과 천지연폭포 야외 공연장 등 도 일대에서 13개국 36개 팀 2418명이 참가할 예정.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그중에서도 놓쳐선 안 될 제주국제관악제의 야심작을 소개한다.

세계적 작곡가가 만든 제주 창조 설화의 주인공 '설문대 할망' 주제곡이 초연된다.  20일 오후 8시 제주아트센터에선 세계적 네덜란드 작곡가 야곱 드 한에 작곡 의뢰한 ‘제주의 여신(Goddess of Jeju Island)’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유진 코포론(Eugene Migliaro Corporon)의 지휘로 제주윈드오케스트라.과천시립 브라스콰이어.중앙대학교관악단의 연합 관악단이 꾸밀 예정이다.

어린이 관악인들의 경연장 ‘국제 U-13 관악대 경연대회’도 관심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이 대회는 홍콩, 대만, 중국 등 어린이 관악단 4개국 16팀 9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적 관악단의 초청은 관악 팬들을 흥분시킨다. ‘제15회 세계음악경연대회 콘서트밴드 부문(15th World Music Contest concert division)’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한 벨기에의 ‘하렐베케보르로이트 관악단’을 비롯해 프랑스의 ‘미라폰 튜바 콰르텟’ 등이 참가 예정이다.

▲ 한국전쟁 당시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부부 앞에서 클라리넷을 불고 있는 소녀는 유인자(서울.71) 씨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두 할머니 관악인과 제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된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가 백방으로 찾아다녔던 흑백사진 속 소녀가 백발이 되어 제주를 찾는다. 유인자(서울.71) 씨가 한국전쟁 당시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부부에 환영 클라리넷을 분 흑백사진 속 소녀다. 이번 축제에서 다시 한 번 감동의 클라리넷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전쟁 때 제주로 피난 왔다고 신성여고를 거쳐 대정여고를 졸업한 뒤 21살에 제주를 떠났던 한 할머니 색소폰 연주자가 50년 만에 제주를 찾는다. 73세의 나이만 밝혀진 이 할머니는 현재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교민들로 구성된 ‘시드니 한인회 윈드오케스트라’에서 알토 색소폰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12일 오후 8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관악단 순회공연, 열한시 콘서트, 우리 동네 관악제 등 도민과 함께 하는 공연이 마련돼 있다. 또 제4회 대한민국 동호인관악단 경연대회, 2010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자 연주회, 경축시가 퍼레이드, 환영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관악제 관계자는 “제주국제관악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최종 점검 등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한다.

문의=제주관악제조직위 064-710-3494.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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