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회’ 함덕해변서 14일 제주어 노래보급 음악회 개최
의사.공무원.구두수선공 직업 달라도 ‘제주어’ 사랑 ‘닮은 꼴’

▲ '음악사랑 온새미회'(회장 김문영)가 창립1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제주어 노래 보급 음악회'를 개최한다. ⓒ제주의소리

“오 몱은 벳살 느 촘 곱들락호다, 비보름 가븐디 느 더 하영 빗남쪄”(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가곡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이 제주어로 무대에 오른다. 제주어를 노래로 보급하는 아주 특별한 무대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동아리 ‘음악사랑 온새미회’(회장 김문영)가 창립1주년을 맞아 오는 14일(일) 저녁 7시30분부터 함덕서우봉해변 잔디광장에서 ‘제주어 노래 보급 음악회’를 연다.

1년 전인 2010년 8월14일 창립한 온새미회는 46명 회원들이 노래가 좋아 노래에 파묻혀 살고 있다. 온새미는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란 순수 우리말이다. 의사, 공무원, 보험설계사, 구두수선공, 사업가, 법무사 사무장, 회사원 등 구성원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이번 공연엔 회원 14명이 참여한다.

온새미회 리더인 김문영 회장은 제주시청 청사의 환경관리를 맡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으로, 동료들에겐 ‘노래하는 청소부’로 알려진 꽤 유명한 ‘스타’다. 노래하는 부부모임인 '우룩소리' 리더이기도 하다.

▲ '음악사랑 온새미회'(회장 김문영)가 창립1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제주어 노래 보급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회원들 ⓒ제주의소리

이번 제주어 노래보급 음악회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노래가 있는 해변으로 가요’를 타이틀로 색소폰연주와 노래공연이 어우러진다. 특히 도립제주합창단 강창오 테너가 특별출연해 가곡 ‘오 나의 태양’을 제주어로 바꿔 부르게 된다. 제주어를 성악에 접목한 독특한 무대다.

온새미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제주장애인수영동호회 강동희 씨가 우정 출연하고, 회원 자녀인 제주남초등학교 6학년 박시영 군도 출연해 단소연주 솜씨를 뽐낸다.

2부 행사는 ‘코시롱헌 제주어 노래마당’ 코너로 상품이 걸린 제주어 퀴즈를 시작으로 온새미가 만든 노래 ‘섬돌이 간이역’, 지적장애 문인 이승일(남녕고 3)군의 시 ‘보름달’에 곡을 붙인 노래 등이 선보인다.

또한 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시를 노래로 만든 ‘저슬밤 돔박매’와 이태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오름연가’ ‘올렛길 연가’ 등 제주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소개된다.

2부에선 김문영 회장이 제주어나 제주를 소재로 직접 작곡한 노래들이 소개된다.

김문영 회장은 “‘온새미’회는 그동안 제주와 관련된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며 “온새미 결성 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첫 공연이라 부족함이 많겠지만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제주시와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가 함께 후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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