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조의 여신’ 작곡 야곱 드 한, 지휘 유진 코포론

▲ '제주 창조의 여신' 작곡가 야곱 드 한. ⓒ제주의소리
“제우스와 같은 남성신을 상상했던 내게 힘 있는 여성 신 ‘설문대 할망’의 이야기는 나를 매료시켰습니다”

3년 전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를 맡으며 제주와 기분 좋은 인연을 맺은 야곱 드 한(Jacob de Haan)이 제주를 위해 작곡한 ‘제주 창조의 여신’이 전 세계 초연된다.

‘2011 제주국제관악제’ 폐막 공연이 열리는 20일 오후 8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유진 코포론(Eugene Migliaro Corporon)의 지휘로 공연될 예정이다.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만난 야곱 드 한과 유진 코포론은 공연 하루 전날까지도 ‘제주 창조의 여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야곱 드 한은 “3년 반 전 공연을 위해 처음 제주를 찾았을 때 선물로 받은 제주 신화에 대한 책과 ‘영주십경’ 음반을 통해 제주의 전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거대하고 파워 넘치는 설문대 할망 이야기가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창조의 여신’에 대해 축제와 제사의 분위기를 띌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창조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에 전통적인 리듬을 집어넣으려 했다”면서 “설문대 할망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 '제주 창조의 여신' 지휘자 유진 코포론. ⓒ제주의소리
야곱 드 한의 의도를 포착해 지휘하게 될 유진 코포론은 “세계 초연곡은 언제나 영광”이라며 “작곡자와 충분한 음악적 교감을 이루기 위해 제주국제관악제 기간에도 매일 아침 만나 음악에 대해 물어왔다”고 말했다.

야곱 드 한은 자신이 직접 지휘하지 않고 유진 코포론에게 맡긴 데 대해 “유능하고 유명한 지휘자와 함께 준비한다면 작업이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1959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출생한 야곱 드 한은 현 시대 유럽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관악작곡가 중 한사람이다. 유럽의 유명한 음악출판사인 ‘De Haske'사와 오랫동안 작업을 같이 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진 코포론은 북텍사스대학 음악과 교수이자 윈드심포니의 지휘자이다. 미국 내 대학 관악단 지휘자로 유명하다.

이날 폐막 공연에는 세계적인 트럼펫 주자 예 수한(Yeh Shu-han) ‘2011 제주국제관악제’ 예술 감독과 끌레망 소니에(C. Saunier)가 함께 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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