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제주올레 브랜드 수입...‘규슈올레’ 개장

▲ 23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와 일본 규슈관광추진기구는 '규슈올레' 조성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의소리

한국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제주올레'가 국내를 넘어 일본에 수출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일본 규슈에 제주올레 브랜드를 수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올레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풍림리조트에서 규슈관광추진기구와 '규슈올레' 조성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고창후 서귀포시장, 오오에 히데오 규슈관광추진기구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일본 규슈는 제주올레의 이름을 본 딴 ‘규슈올레’를 조성할 뿐 아니라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 리본, 화살표 표식도 설치한다.

1965년 한국의 고속도로가 태국으로 첫 해외 수출된 데 이어 46년 만에 처음으로 ‘안티 콘크리트’ 길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제주올레는 규슈올레 코스 개발 컨설팅에 참여해 한국에 이어 일본에 도보여행 붐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 협약에 앞서 제주올레 6코스와 10코스를 직접 걸은 오에 히데오 규슈관광추진기구 본부장(왼쪽)과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오른쪽). ⓒ제주의소리
제주올레는 규슈올레의 업무 제휴비로 첫 해에 100만 엔을 받는다. 계약은 1년씩 연장할 예정이고 금액은 매년 별도 책정한다.

협약에 앞서 서명숙 이사장은 지난 5월 규슈 오이타현의 유후인과 야바케,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시내 등을 방문했다. 규슈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의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다. 화산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제주도와 자연환경이 비슷하다.

규슈 전 지역의 관광을 유치, 홍보하는 조직인 규슈관광추진기구는 규슈운수국과 연계해 진행하는 ‘비지트 재팬(Visit Japan)’ 사업의 일환으로 ‘규슈올레’를 추진했다. 제주올레로 인해 제주가 거둔 관광,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규슈지역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에 앞서 제주올레 6코스와 10코스를 직접 걸은 오에 히데오 본부장은 “제주올레를 직접 걸어보니 아름다운 풍광과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며 “규슈올레도 치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제주어인 ‘올레’를 해외에 붙이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집에서 마을에 이르는 제주의 길, ‘올레’에 개인에서 사회로, 제주에서 세계로 나가는 길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실제로 해외 길에 올레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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