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화 ‘뽕똘’, ‘어이그 저 귓것’ 동반 CGV 상영제작비-촬영지-스토리 모두 변두리여서 ‘매력적’

작은 영화 두 편이 한국 영화계에 작은 균열을 내고 있다. 그 진원지는 제주다.

제주출신 오경헌(40) 감독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두 편의 영화, ‘뽕똘’과 ‘어이그 저 귓것’ 극장 개봉이 영화계에 신선한 파동을 던지고 있다.

두 영화는 25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서울, 수도권 지역 상영관에서 동반 상영된다. ‘뽕똘’과 ‘어이 그 저 귓것’은 각각 13개관과 8개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두 편 모두 CGV제주에서 볼 수 있다.

독립영화로써는 기록적인 관객수 14만명을 모은 영화 ‘똥파리’를 배급한 (주)영화사 진진이 배급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 영화 '어이그 저 귓것'(왼쪽)과 '뽕똘'(오른쪽) 이미지 사진. ⓒ제주의소리

영화사 진진은 영화제 등을 다니며 대중적인 코드를 소재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아듣기 힘든 제주어가 난무하는 이 영화를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두 영화는 각종 국제영화제를 통한 검증을 마쳤다. ‘어이그 저 귓것’은 201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 ‘뽕똘’은 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대상 특별 언급, CJ CGV 무비꼴라주상을 수상했다.

오 감독의 영화는 ‘변두리’여서 매력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작비와 촬영지인 제주, 등장인물 들 모두 중앙의 상식을 뒤엎고 변방의 방식을 택한다.

우선 두 영화의 제작비는 각각 500만원, 800만원의 초저예산 독립영화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계 환율을 적용하면 500원, 800원짜리 영화인 셈이다. 독립영화 ‘똥파리’의 제작비는 2억5천만원이다.

두 영화 모두 제주인의 삶을 다룬다. ‘어이그 저 귓것’은 올렛담을 사이에 두고 고구마를 나눠먹던 '제주 동네'의 이야기다. 동시에 ‘동네’가 사라지고 있음도 고발한다. 사람들은 동네 구멍가게 대신 트럭을 타고 나가 대형 마트를 찾는다. 한라산 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간 크레인은 고층 빌딩을 짓고 있다.

‘뽕똘’은 삼류 배우와 스태프들의 좌충우돌 영화 만들기가 내용이다. 제주 산방산 바위굴 여신 산방덕이의 설화를 코믹하게 재현해낸 영화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거침없이 오간다. 두 작품 모두 100% 제주에서 촬영됐다.

기존의 영화 문법을 따르지도 않고 거대 자본이 투입되지도 않았지만 ‘뽕똘’과 ‘어이 그 저 귓것’은 누가 봐도 단연 새로운 영화다.

이제 두 영화가 보여줄 ‘변방의 위력’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봉박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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