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리더십] (2) 리더십 훈련이 리더를 만든다

최근 한 강의에서 “당신의 자녀는 리더십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참석한 모든 부모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이렇듯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들, 딸은 리더가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런 기대와 확신이 실망으로 되돌아오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믿음 외에도  자녀들의 리더십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자녀들이 할 수 있는 리더십 훈련 다섯 가지를 함께 해 보자.

첫째, 智(지) - 경험을 통해 좋은 습관을 갖게 하자.
지식은 많은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생활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경험으로 얻어진다. 경험이 좋은 습관으로 유지될 때 리더의 위기 대처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내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단순히 지식 습득만을 통해 Skill을 배워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적어도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경험 쌓기에 투자한다면 리더의 지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信(신) - 나보다 우리를 위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
지난 7월 한국 스카우트(Scout) 제주 샘물지역대가, 협재에서 비양도까지 2킬로미터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행사를 가졌다. 성인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어린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40여명이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힘든 도전에 성공했다. 이들이 모두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과 시스템(system)의 역할이 컸다. 서로를 지켜주는 2인 1조의 대열, 전방과 후방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간격유지와 힘들어 하는 동료들을 격려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힘든 상황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과 동료들을 위한 힘찬 격려의 목소리는 그저 뒤쳐진 한 사람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40명 전원에게 강력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나를 넘어선 우리를 위한 마음이 모여 목적을 이루는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셋째, 仁(인) -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
한 길손이 작은 마을을 지나가는 데, 백발의 여인이 통곡을 하고 있기에 묻는다. “왜 그리 울고 있소?” 여인이 대답하기를, “오기라는 장군이 남편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 주어 치료를 해주자 남편은 장군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나의 첫째 아들도 그 장군이 종기를 입으로 빨아주자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이번엔 둘째 아들까지 그 장군이 종기를 입으로 빨아 치료해주었다고 하니, 내 둘째 아들마저 그 장군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 아닙니까?” 오기 장군은  부하들의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따뜻하고 감동적인 인간애를 보여주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한다. 

넷째, 勇(용) - 자존감을 키우자.
미 해병대  체스티 풀러 장군은 독일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는 보고를 받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포위되었다. 덕분에 문제는 아주 간단하게 풀렸다. 이제 우리는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리더는 위기 상황에서 두려움을 보이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다섯째, 嚴(엄) - 약속을 지키자.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가 추수철에 전쟁에 임하면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백성들이 지어놓은 농사를 훼손하면 가차 없이 사형에 처하겠노라.” 그런데  하필 그가 탄 말이 꿩 소리에 놀라 그만 밀밭을 밟고 말았다. 그러자 조조는 곧바로 칼을 뽑아 자신의 머리털을 싹둑 잘라 버렸다. 그리고 말한다. “내 목을 잘라야겠지만 총사령관인 내가 죽을 수는 없으니 머리털이라도 자르겠다.”  조조는 리더로서 타고난 순발력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어 부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약속을 하는 것은 지키지 않는 약속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약속하기보다는 약속을 지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우리 자녀들이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방법은 특별한 비법들이 아니다. 그러기에 더욱 마음에 새기고 스스로 훈련하고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데일카네기는 “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리더십 기술은 바로 당신 내부에 있다. 문제는 먼저 당신이 누구인가를 이해하고 이러한 자신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당신 내부의 특성들을 리더십 자질로 발전시키는 것이다.“라고 리더십을 정의 했다.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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