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 선보이는 새로운 올레코스

▲ 제주올레 19코스 조천. <제공=(사)제주올레>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5개월 만에 새로운 코스를 개장한다.

제주올레는 제주도 동북 지역인 조천에서 김녕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9코스를 24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2개월 마다 새로운 길을 냈던 제주올레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신규 코스 개장을 늦춰왔다.

개장식은 이날 오전 10시 조천읍 만세동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코스는 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매력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진다.

3.1운동 당시 제주에서 처음으로 독립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던 조천 만세동산에서 길은 시작한다.

밭과 해안길, 마을의 재앙을 막아준다는 신흥리 방사탑을 거치고 작은 배가 옹기종기 모인 제주 특유의 포구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제주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함덕서우봉해변이 올레꾼들을 반긴다.

해변이 끝남과 동시에 서우봉 길이 펼쳐진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 고두철 이장이 동네 청년들과 호미와 낫으로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만든 길이다.

서우봉을 넘어 서면 일몰이 아름다운 무인도 다려도가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 북촌 포구가 자리 한다.

북촌을 향해 걷다 보면 ‘너븐숭이 4.3기념관’을 만나게 되는데 기념관 앞의 돌무덤과 애기무덤들은 4.3 당시 한 마을 주민 3분의 2가 몰살당했던 당시의 처참함을 증언한다.

북촌 포구를 지나면 너럭바위 ‘빌레’와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이 시작된다. 이어 동복리 마을운동장과 이름도 재미있는 ‘벌러진 동산’이 이어진다.

18.8km의 짧지 않은 길은 김녕마을 바닷가의 어민복지회관에서 끝난다.

난이도는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는 정도로 걸음에 따라 6시간에서 7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 19코스는 제주가 가진 고유한 지형들과 제주가 겪어온 역사, 제주인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개장 당일 점심 식사는 북촌마을 부녀회에서 마련한 멸치국수(4천원)를 사먹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면 된다.

이날 개장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제주시 종합운동장 야구경기장(오전 9시)과 서귀포시 3호 광장 앞(오전 8시30분)에서 출발한다. 왕복 요금은 5천원이다.

제주올레 19코스 경로 (총 18.8km, 6~7시간)
조천만세동산 → 관곶 2.2km → 신흥해수욕장 3.1km → 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장 → 제주대학교 해양연구소 4.8km → 앞갯물 5km → 함덕서우봉해변 5.9km → 서우봉 7.1km → 북촌일포구 8.3km → 너븐숭이 4.3 기념관 8.9km → 북촌교회 9.7km → 북촌 등명대(북촌포구) 9.8km → 북촌동굴 10.8km → 난시빌레 11.4km → 동복교회 11.9km → 동복리 마을운동장/벌러진동산 12.9km → 김녕마을 입구 14.8km → 김녕농로 15.8km → 남흘동 18km → 백련사 18.4km → 김녕 어민복지회관 18.8km

문의=사단법인 제주올레 064-762-2190.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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