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 다큐 강정’ PIFF·DMZ다큐영화제 출품 눈길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아픔을 겪어온 강정마을의 현실을 기록한 ‘잼 다큐(Jam Docu) 강정’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됐다.

다음달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 '잼 다큐(Jam Docu) 강정' 중. ⓒ제주의소리
이에 앞선 24일과 27일에는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돼 ‘현장 속의 카메라’ 부문에 두 차례 상영된다.

특히 27일 오후 6시30분 다큐 ‘강정’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와 ‘밤섬해적단’, ‘무키무키 만만수’의 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강정마을 주민이 관객들과 함께 해 강정마을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수많은 영화팬들의 시선이 ‘강정마을’로 쏠리는 순간이다.

다큐 ‘강정’은 기획부터 영화제작과 완성까지 100일간 벌이는 그야말로 즉흥 연주 ‘잼(jam)’이었다.

안보영 프로듀서는 “제주해군기지 이슈의 시급성 때문에 완성도 보단 100일 안에 완성해 빨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해 고민을 엿보게 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1년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다큐 ‘강정’은 제작비를 지원받은 그 해에 상영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강정마을을 위한 즉흥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제주출신 영화인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던 중 경찰에 구속되면서 영화인들에게 강정마을의 현실이 알려진다.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쇼킹패밀리>의 경순 감독, 총감독을 맡은 <택시블루스>의 최하동하 감독, <히치하이킹>의 최진성 감독, <섬의 하루> 양동규 감독, <경계도시> 홍형숙 감독, <원 웨이 티켓> 권효 감독, <별들의 고향> 정윤석 감독, <오월애>의 김태일 감독. ⓒ제주의소리

이를 계기로 제주 강정마을을 다녀온 독립영화인들이 가장 영화인다운 강정마을에 대한 지지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다큐 ‘강정’이 됐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온 8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다큐 ‘강정’을 위해 뭉쳤다.

‘쇼킹패밀리’의 경순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택시블루스’의 최하동하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 이외에도 ‘오월애’의 김태일, ‘히치하이킹’의 최진성, ‘별들의 고향’의 정윤석, ‘원 웨이 티켓’의 권효, ‘경계도시’의 홍형숙, ‘섬의 하루’의 제주출신 양동규, ‘오월상생’의 전승일 감독이 참여했다.

총 90분으로 완성된 다큐 ‘강정’은 아름다운 물의 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여덟 개의 시선으로 고발하고 있다.

안 프로듀서는 “감독 여덟명이 강정마을 해안에 섰을 때의 느낌이 모두 달랐다”며 “환경문제, 강정 아이들, 외부인의 싸움, 공동체 파괴 등 감독들 각자의 고민이 녹아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관객들이 강정마을 문제에 어떤 주제로 접근하든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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