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서 다큐멘터리 PD 역할 맡아..."캐릭터, 쉽지는 않아"

▲ 송혜교. <뉴시스>
【뉴시스】탤런트 송혜교(29)가 영화 '오늘'(감독 이정향)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이 작품을 통해 성장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관객들이 평가할 문제"라면서도 "많이 배웠고 절제된 감정 속에서 '다혜'의 모든 면을 표현해야 하는게 어려운 숙제였다. 다행히 감독과 스태프들이 잘 끌어줘서 덜 힘들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1년 전 자신의 생일에 약혼자를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잃은 다큐멘터리 PD '다혜'역을 맡았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하며 탄원서를 써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용서'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

촬영이 진척되고 다양한 사건의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이 용서해준 가해자 소년이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송혜교는 "캐릭터가 쉽지는 않았다. 찍으면서 직접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을 연기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작품이었다"고 수용했다.

"감정을 절제하는 과정에 고민이 많았다. '다혜' 캐릭터가 다 삼키는 캐릭터지만 이쯤에서는 질러도 되지 않을까 싶은 신들도 있었다. 결국은 흐르는대로 연기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전에 용서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표현됐다. 절제해야겠다고 계산하면서 연기하지는 않았다."

송혜교는 "아직까지 큰 용서를 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알아간 것 같다. 약혼자만 생각하면 죽어도 용서를 못하겠지만 소년범을 생각하면 그 아이의 미래를 내가 발목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아직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며 가치판단을 유보하기도 했다.

한편,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는 혼란과 슬픔, 감동을 그린다.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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