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군기지 민항시설 검증 TF보고서...해군 시뮬레이션 '엉터리'

제주해군기지 항만설계가 15만톤 크루즈선은 커녕 일반적인 크루즈선도 입항할 수 없는 '3류항'이나 '해군항'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제주도는 19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104호실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항만설계 및 선박조정 시뮬레이션 검증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제주해군기지 민항시설 검증 TF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제주출신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성곤.신학용.주승용.장세완 의원, 장성철 제주도 정책기획관, 김길수 한국해양대 교수, 박재춘 세광종합기술 전무 등 항만 전문가가 참여했다.

해군기지 민항시설 검증 TF 2차 보고서는 하만설계 한계 풍속 시뮬레이션 결과 제주해군기지의 경우 일반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밝혔다.

해군 구옥희 소장은 30년간 지역 풍속데이터를 가지고 빈도수가 가장 높은 7.7m/s를 적용해서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김길수 교수 "제주도내 항만설계를 위한 한계풍속은 27knot(14m/s)을 적용해 준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민군복합형 민항시설 선박시뮬레이션에 적용한 한계풍속 15knot(7.7m/s)는 현실적으로 15만톤급 크루즈 선박에 적용할 수 없는 수치"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30년간 풍속데이터를 정리해 그 중 발생빈도가 97%에 해당하는 풍속 7.7m/s을 적용해 선박조종실현을 하라는 것이 설계 당시의 기준이라는 것은 맞지 않으며, 기준에도 없다"며 "올해 1월 고시된 해상교통안전진단시행지침의 설계기준인 14m/s 적용이전에도 선박시뮬레이션 실시 때 전문가들은 관행적, 상식적 기준에 따라 27knot(14m/s) 이상을 적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7knot(14m/s) 기준도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이번 제주해군기지에 적용한 15knot(7.7m/s)는 현실에 맞지 않다"며 "또한 동일 사업에 적용한 해군함정 시뮬레이션(2공구)에서는 30knot시와 40knot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15knot(7.7m/s)로 선박 입출항을 설계한 부두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며 "본 부두 설계와 같이 15knot(7.7m/s) 기준으로 선박의 입출항을 제한할 경우 일반적인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없는 3류항이나 해군항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김 교수는 "선박조종시뮬레이션에서 선박에 작용하는 풍압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함을 고려할 때 풍속을 15knot로 설정하게 되면 일반적인 기준치(27knot)의 거의 60%로 적용함에 따라 실제적으로 선박에 작용하는 풍하중의 거의 36% 밖에 되지 않아서 시뮬레이션 결과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안전에 치명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ㄷ.

김 교수는 "해군에서 실시한 선박시뮬레이션에 적용한 풍속과 풍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풍속을 기준치의 60%, 선박의 풍압면적을 대상 선박(7만톤/15만톤급 크루즈선)의 70%로 적용했다"며 "실제 선박에 작용하는 풍압으로 환산할 경우 실제 풍하중의 25%밖에 되지 않으므로 실제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선박시뮬레이션 결과로 보기 어렵고, 신뢰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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