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걸려 쓴 김정파 스토리텔링 ‘창조여신 설문대’

   
제주 창조의 여신 설문대 할망 설화가 문화 콘텐츠 활용을 위한 스토리텔링 북으로 재탄생했다.

제주의 김정파(65) 작가가 ‘인간계의 이정표 창조여신 설문대’(디딤돌)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에 담긴 설문대할망 이야기는 기존에 알려진 설화를 따르기 보다는 상상력을 보탠 획기적인 구상에 방점이 찍혔다.

작가가 어릴 적 들어온 이야기와 발품 팔아 얻은 제주 민속자료, 신화와 전설 자료집들을 엮은 것이다. 그는 설문대 할망 이야기의 기본틀을 구상한 뒤 책을 완성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고 했다.

책 ‘창조여신 설문대’는 ‘개벽과 강림’, ‘인간계의 이정표, 그 지형암호’, ‘한라산 사냥꾼과 옥황상제’, ‘설문대 하르방과 오백장군’, ‘진화’ 등 총 5화로 구성돼 있다.

옥황상제의 셋째 딸 설문대가 암흑뿐인 세상을 땅과 하늘로 가르며 개벽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주에서 전해지는 각종 설화들이 얽히고설키며 이어진다. 한라산 사냥꾼과 옥황상제 이야기, 솥을 닮은 산정에 담긴 설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에 얽힌 설화 등이다.

작가는 설문대 할망 설화에서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이상과 세계정신을 찾고자 한다.

김 작가는 “절망적 고립 속에서 파도치는 세월을 들쳐 메고 헤쳐 나온 이 섬 전통문화의 강인한 지역적 특질을 재해석했다”며 “설문대할망 신화의 파편들을 참고해 인류 이상의 틀로 새롭게 재창작했다”고 말했다.

1만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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