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30여 년 전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고상돈 기리는 걷기대회

▲ 제주출신 산악인 고(故) 고상돈은 1977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세계의 정상’ 에베레스트(8848m)를 밟은 최초의 한국인 고(故) 고상돈(1948~1979)의 길을 따라 걷는 행사가 열린다.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회장 박훈규)·㈔고상돈기념사업회(회장 박훈규)는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를 다음달 6일 ‘고상돈로(路)’에서 개최한다.

‘고상돈로’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지난해 2월 한라산 1100도로에 조성된 명예도로다. 제주출신 산악인 고상돈은 어린 시절 한라산에서 꿈을 키웠고, 죽어서도 영혼을 이곳에 묻었다.

1977년 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에 합류해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한 고상돈은 당시 국민적 영웅이었다.

가난하고 배고픈 70년대 한국인이 세계 최고봉에 우뚝 선 것은 국민적 자부심이었다.

▲ 제주출신 산악인 고상돈이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후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성대한 카퍼레이드와 함께 영웅적 환대를 받았다. ⓒ제주의소리

1979년 북미 최고봉 맥킨리 역시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으나 하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산악계의 전설’로 남았다.

한라산 어승생수원지 서쪽 삼거리를 출발해 고인이 잠들어 있는 한라산 1100고지 고상돈 공원까지 걷게 된다. 코스 거리는 에베레스트 높이인 8848m이다.

이날 행사에는 1977년 고상돈 대원과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섰던 김영도 대장(대한산악연맹 고문)과 ‘77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 대원들이 함께 한다.

고상돈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듬해 결혼해 딸 하나를 둔 미망인 이희수 씨도 이 자리에 함께 해 자리를 빛낸다.

걷기대회 참가 신청은 31일까지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064-759-0848)으로 하면 된다.

산악인이자 사진작가인 강정효 고상돈기념사업회 이사는 “한때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대단한 명성을 누렸던 고상돈을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2년 전 고상돈 인물 평전을 출간한 데 이어 지난해 ‘고상돈로’가 만들어진 것을 계기로 고상돈의 도전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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