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변화 절실”...김우남 “다양한 색채 융합한 승리”
29일 민주당 제주민주여성 발언대회서 엇갈린 의견 보여

지난 10·26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 움직이고 있는 충돌의 기류가 지방 행사에서도 감지됐다.

2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도당 여성위원회 주최 ‘제주민주여성 발언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 간에 10·26 보궐선거 평가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10·26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내지 못한 것을 ‘위기’로 봤다.

▲ 조배순 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제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민주여성발대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대신해 격려사를 하고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조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를 대신한 격려사에서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서울 시장이 나오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는 많은 당원이 서운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이 기회에 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이번 선거는 ‘젊은이들의 반란’이었다”면서 “20대·30대·40대가 극명하게 한나라당을 반대했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불과 3년 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던 이들이 돌아선 이유는 실업·주거·자녀·교육·노후·퇴직 문제 등에 대해 정치권이 해결해주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 역시 젊은이들로부터 멀어져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새로운 통신 수단이 결집의 매체가 되고 있다, 이런 현실 변화를 민주당이 직시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제주시 을)이 29일 제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민주여성발대회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반면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은 10·26 보궐선거에 대해 다양한 색을 수렴해 이뤄낸 통쾌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민주당이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통쾌히 이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뒷받침하지 않았다면 무소속 후보가 거대 한나라당에 맞서 이길 수 있었겠느냐”면서 “더 낮은 자세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포괄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민주당이 정치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어느 한 가치만을 고집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당에 여러 색을 용해하고 수용해야 발전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김재윤 제주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조배숙 최고위원, 유승희 전국여성위원장, 김우남 의원, 방문추 제주도당 여성위원장, 고승화 고문, 고희범 제주도당 제주해군기지특별대책위원장, 안창남·박규현·김희현·윤춘광 제주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