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 제작자 윤순환 대표

방송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주말 드라마에서 제주인이 종횡무진하고 있다.

29일 첫 방영된 SBS 주말 드라마 ‘내일이 오면’에서 제주인이 제작자와 주인공으로 참여해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 고두심 씨와 제작자 윤순환 ㈜러브레터 대표다.

▲ 윤순환 ㈜러브레터 대표. ⓒ제주의소리
윤 대표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제주도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1%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제주인은 활동성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이들로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양윤호 감독,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 배우 문희경 씨 등이다.

윤 대표는 “작은 섬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1년에 두 개 밖에 되지 않는 주말 드라마에서 공교롭게도 제작사와 주인공으로 함께 참여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고 이번 드라마의 의미를 부여했다.

50부작으로 장장 6개월 동안 주말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주말 드라마는 방송사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공중파 방송 3사를 통틀어도 1년에 총 6편만 방영되는 꼴이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영역이다.

이번 드라마 ‘내일이 오면’이 제주에서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다.

윤 대표와 고 씨는 고향 제주의 일이라면 두 손 걷어붙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윤 대표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제엔모)은 지난 여름 제주지역 청소년을 위한 ‘제주청소년 대중문화캠프’를 열고 연기와 연출 등에서 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었다.

고 씨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홍보단 단장을 맡아 각종 스타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데 앞장섰다.

▲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에서 여성 경제인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고두심 씨. ⓒ제주의소리

서울에서도 소수인 제주인들이 특수 직종인 엔터테인먼트에서 보이는 활약에 제주도민들이 응원해주길 바랐다.

윤 대표는 “제주도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의 1%밖에 되지 않은데다 일반적인 직종도 아닌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활약하는 제주인들이 많다”며 “제주 몽생이(망아지를 뜻하는 제주어)와 비바리(제주도 처녀를 뜻하는 제주어)가 만드는 이번 드라마에도 애정을 가지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일이 오면’은 억척스런 여성 경제인 손정인(고두심 역)과 완벽주의 엄마 밑에서도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딸 윤은채(서우 역)가 두 축을 맡아 이끄는 드라마다.

윤 대표는 “최근 드라마 시장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기획이 넘쳐나는 가운데 ‘내일이 오면’은 따뜻한 가족 홈드라마를 보여준다”며 “시청률이 높은 것보단 ‘좋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오현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기자를 지낸 뒤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계에 뛰어들었다. 제주영상위원회 이사 등을 지내며 제주지역 영상계에도 관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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