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연구소 한국 상륙 20년 만 제주 문 열어박호범 소장 “제주 미래 위해 청소년 리더십 투자해야”

99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데일 카네기 연구소’가 지난 1월 제주에 착륙했다. 한국 상륙 20년 만이다.

1912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데일 카네기 코스’는 세계 굴지의 리더를 길러왔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을 비롯해 손병두 KBS 이사장·이원도 두올테크 회장·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 등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고 알려진다.

세계 80여개 나라, 25개 언어로 번역돼 진행되고 있는 데일 카네기 코스는 이제 ‘제주인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장. ⓒ제주의소리

1일 제주시 오라1동에 있는 제주카네기연구소에서 만난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장은 “데일 카네기의 특징은 지식과 지혜를 얻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습관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내내 데일 카네기의 큰 교육 틀은 다섯 가지였다. 자신감과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론, 걱정·고민·스트레스 관리, 리더십 등이다. 데일 카네기 코스에서는 이들 다섯 개의 주제를 24개 과제로 나눠 12주 동안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데일 카네기’가 사람들에게 가져온 변화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박 소장은 “카네기 코스 기간 동안 실천 과제가 주어지고 그에 대한 결과 발표가 이어진다. 이 리듬을 3개월 넘게 지속한다.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서 실천 결과를 내고 이를 다른 수강생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빨리, 그리고 분명하게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사회의 리더들을 위한 ‘카네기 최고 경영자 과정 3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기업체 임원 이상 경영자와 전문직 종사자,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2기까지 30명이 수료했다.

▲ 지난 7월 제주카네기연구소 개소를 기념하며 최염순 한국 카네기연구소 대표가 강연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들은 효과적인 조직 경영을 위한 리더십 강화 훈련을 받게 된다. 박 소장은 “리더가 나름의 가치를 갖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조직을 경영할 때 성과가 크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에 대한 롤모델이 형성되지 않는다. 모든 조직의 리더는 부하의 롤모델이 돼야 효과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다른 도시와 비교해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약하다고 했다. 하지만 박 소장은 국제자유도시 제주가 가져올 상황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자신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보다 적은 1200만 인구가 사는 서울은 작은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경쟁력이 필요한 만큼 치열하게 자기 계발에 투자한다. 제주는 ‘현상 유지만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강한 분위기다. 하지만 사회가 급변하는 가운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연간 계획을 수립할 때 내가 받는 연봉의 몇 할을 나를 개발하는 데 투자할 지 계획해야만 한다”

▲ 지난 1월 문 연 제주 데일 카네기 연구소 ⓒ제주의소리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 방법을 귀띔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기 보다 사례부터 이야기하면 효과적으로 의사가 전달될 수 있다. 보통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렇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생각과 말의 순서를 바꿔보자. ‘이런저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 경우의 이야기는 이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찬성 또는 반대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대화법 중 하나다”

‘카네기 최고 경영자 과정 3기’가 이달 7일부터 2012년 1월 30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30분 동안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다. 7일 진행되는 첫 강의는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열린 강의로 진행된다.

문의=064-747-9888.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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