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 워크숍] 화장품 산업과 관광 연계 ‘록시땅 프로젝트’

10년 안에 허브 꽃이 제주 오름 아래 끝없이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제주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 991만㎡(300만 평) 부지에 화장품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허브 파크를 짓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 김창호 익수제약 연구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김창호 익수제약 연구소장은 3일 제주 한라산리조트에서 진행된 ‘제주권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 워크숍’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의 이름은 ‘제주형 록시땅(Loccitang) 프로젝트’.

자연주의 화장품 대표 브랜드 ‘록시땅’의 본산지 프랑스 프로방스 마을 록시땅 지역을 본 딴 이름이다. 거대한 허브 농원이 펼쳐진 이곳은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를 벤치마킹해 정부의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제주권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것.

김 소장은 “한 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 800만 명 중 300만 명만 이곳을 방문해도 농장 운영 경비는 물론 ‘청정 제주’를 브랜드로 한 화장품 판매 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만큼 잘 파는 것도 중요하다”며 “‘록시땅 프로젝트’는 화장품 원료 생산부터 가공, 관광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는 ‘6차 산업’으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이 소개한 일본 홋카이도의 ‘팜 토미타’는 ‘프라노’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그는 “끝없이 펼쳐진 허브 꽃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유명해진 ‘팜 토미타’는 한 해에 100만 명이 찾는 곳이다. 1903년 이곳 농민들이 개간해 만들어진 것이 시작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화장품 시장의 ‘친환경’ 트렌드가 제주에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로방스와 홋카이도 두 곳은 화장품이 아닌 지역을 판 것이 전략이었다”며 “제주 화장품 역시 상품 브랜드가 아닌 청정 이미지의 ‘제주도’를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수제약이 주관기관으로 나서고 라피앙스와 엔이에스티, 에키네시아제주허브팜 등 화장품 기업들이 참여한다.

사업은 1차년도 9억8천만원(국고·도비 7억, 민자 2억8000만원)이 투입돼 50만평 부지에 허브 농장을 일구는 것으로 시작된다.

김 소장은 “3차년도까지 30억을 투자하고 애월읍 주민들의 참여를 모아 허브 농장을 300만평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0년 정도 길게 보고 있다”며 김 소장은 “허브 농장 주변에 체험장, 뷰티클리닉센터, 리조트 등을 만들어 이 지역을 국제적 화장품 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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