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이근호-박주영 연속골로 2-0 승리

▲ A매치 4경기 연속골로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뽐낸 박주영. <뉴시스>
조광래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누르고 최종예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박주영(아스날)의 연속골로 UAE에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10점(3승1무)으로 조 선두를 굳게 지킨 한국은 15일 레바논 원정경기만 승리로 장식하면 마지막 쿠웨이트(2012년 2월 29일) 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캡틴' 박주영은 후반 종료직전 결승골을 넣는 등 A매치 4경기 연속골로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뽐냈다.

다만, 축구대표팀은 다음 레바논 원정경기에 '캡틴' 박주영이 경고누적으로 빠질 예정이라 이 공백을 얼마만큼 메우느냐가 숙제로 떠올랐다. 지동원(선더랜드)을 최전방 원톱으로 편 한국은 박주영과 서정진(전북)을 좌-우 날개로 넣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용래(수원)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구토와 장염 증세로 빠진 기성용(셀틱)의 공백은 홍정호(제주)가 대신했다. 홍철(성남)-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부동의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 UAE의 강한 압박에 패스 미스가 잦은 모습을 보이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최전방에서 지동원과 박주영 등도 상대에 철저히 막히면서 답답함이 이어졌다. UAE도 수비 뒤 이어지는 빠른 역습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지만, 성과물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전반 20여분이 넘도록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잡지 못한 가운데 UAE가 전반 31분 후방에서 홍철의 패스를 끊어낸 파우지가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정성룡의 품에 안겼다. UAE는 강한 압박을 통해 볼 점유율을 늘리면서 한국을 괴롭혔다.

UAE의 압박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 못하자 이를 지동원이 아크 왼쪽에 있던 홍철에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홍철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박주영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볼 터치가 매끄럽지 못해 또 한 번 기회를 날렸다. 이렇다할 득점 찬스 없이 전반이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 대신 손흥민(함부르크)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조광래 감독의 교체카드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한국은 후반 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이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 맞고 수비에 막혔다. 이어 후반 10분 구자철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때린 것이 나세르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손흥민과 박주영 등의 문전 침투가 살아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후반 16분 아크 오른쪽에서 손흥민의 회심의 왼발 슈팅도 나세르의 선방에 막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홍철 대신 이승기(광주)를 투입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이용래가 왼쪽 풀백으로 이동했고, 이승기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한국의 파상공세에 흔들리던 UAE는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으로 기회를 엿봤다. 후반 22분 마타르가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면서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한국도 후반 24분 이승기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교체투입된 이승기와 손흥민 등을 중심으로 UAE 수비를 거세게 몰아붙인 한국은 후반 33분 서정진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다.

후반 39분 박주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이 나세르의 손을 뚫지 못했다. 마무리에서 연거푸 아쉬운 모습을 연출한 가운데 후반 막판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앞세워 '0'의 균형을 깼다. 한국은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이용래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근호가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으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선취골 이후 분위기가 한껏 오른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