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기름진 맛을 제주어로 '배지근하다'고 한다. 이 '배지근 한 맛' 때문에 회를 즐겨하지 않는 이들도 찾는 생선, 최고의 횟감으로 칭송 받는 '방어'의 계절이다.

겨울철 별미인 방어를 테마로한 ‘제11회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가 모슬포항 일대에서 지난 10일 개막, 13일까지 축제가 이어졌다.

주말을 맞아 지난 12일 방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모슬포항에는 친구와 연인과 그리고 가족들이 이른 시간 부터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10일 식전 행사로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 길트기가 진행됐다. 이날 마을 주민들이 방어 형상을 들고 입장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방어의 산란기는 봄. 산란을 위해 겨울에는 영양분을 충분히 축적하고 있어 그 맛이 일품. 때문에 지금부터 봄까지 잡히는 방어는 맛과 영양이 최고다.

맛 좋은 방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서 제일 인기좋은 곳은 행사장 주변 '회뜨기' 코너. 이곳에선 방어의 크기에 때문에 ‘몇 인분인가’에 대한 질문이 끊임 없이 오고간다.

“이거 회로 썰민 몇 명 먹어마씸? 우리 여덟명인디게”
“이거 먹당 남는디예, 남으민 쌍갑주"

방어 잡는 모습을 보던 어린이는 그 크기 때문인지 ‘상어다!'를 외쳐 한바탕 웃음이 오고갔다.

축제 주인공인 방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 중 최고의 재미는 맨손으로 방어잡기. 이날 오후 2시경에는 ‘맨손으로 방어잡기’ 프로그램 참가 신청이 종료되 진작 신청을 못한 이들은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 '맨손으로 방어잡기' 신청 접수가 조기 마감되 사전 참가 신청을 못한 관광객이 아쉬워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어린이 맨손으로 방어잡기'가 한창이다. 무대 주변에 가족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어린이 맨손 방어잡기’는 어른들이 주축이 된 행사 못지 않게 치열한(?) 장면이 연출됐다. 더불어 가족들의 열띤 응원과 환호로 축제는 더욱 풍성해졌다.

▲ 10일 식후 무대에서 반짝이는 무대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한껏 재롱을 피우고 있다.ⓒ제주의소리

날이 어두워져도 축제의 분위기는 사그라 들 줄 몰랐다. 청소년들의 갖은 장기를 뽐내는 무대가 꾸며져관객석에서는 끊임없는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 팔뚝보다 더 큰 방어를 잡고 환호하고 있는 '맨손으로 방어잡기' 참가자 ⓒ제주의소리

‘최남단 방어 축제’는 무대와 관객의 상호작용이 있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방어’로 가족 모두가 웃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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