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주, 학생.교사 설문조사 결과 발표...학교수업 파행

▲ 전교조 제주지부가 17일 제학력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학력평가 때문에 제주지역 초등생 50%가 밤 12시 이후에 잠을 자는 등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교사들은 제학력평가에 대해 60%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에 방해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17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제학력갖추기평가'에 대한 초등학생과 교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학력평가에 대비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76%에 달했고, 학원에서 저녁 6시 이후까지 남아 공부하는 경우도 79%나 됐다.

또한 밤 11시 이후에 잠을 잔다는 초등학생들이 68%에 달했고, 특히 새벽 1시에 잠을 자는 비율이 18.7%로 제학력평가가 학생들의 수면부족을 야기하고 있다.

교사들은 제학력평가 때문에 교과과정운영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평가문제 출제 경향을 고려해 수업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57%였다. 제학력평가로 인해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전교조는 "양성언 교육감이 지난 15일 제주도의회 시정연설에서 내년 제주교육의 기본계획을 공개하며 제주교육의 방향을 창의.인성교육으로 정하고 제2의 스티브잡스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런 학교현장의 자율성에는 족쇄를 채워놓고 말로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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