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단세이레극장, 장 주네의 연극 ‘하녀들’ 공연

▲ 제주 세이레극단이 올리는 연극 '하녀들'의 한 장면.
프랑스 전위작가 중에서도 문제적 작가로 손꼽히는 장 주네의 연극 한 편이 제주 무대에 오른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극단세이레극장(대표 강상훈)은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월.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 세계명작산책 여섯 번째 작품으로 장 주네의 연극 ‘하녀들’을 선보인다.

‘하녀들’은 1930년대 프랑스에서 벌어진 크리스틴과 레아 빠뺑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들 자매는 하녀로 일하던 집의 여주인과 딸을 살해한 뒤 동성애를 즐기다 발각됐고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장 주네는 1947년 ‘하녀들’을 완성한다.

연극은 주인공인 두 하녀가 여주인을 살해하기 위해 꾀를 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든 계획은 서툴게 진행되다 결국 실패하고 둘은 주인과 하녀 역을 맡아 ‘역할 놀이’를 하게 된다. 두 하녀의 역할 놀이는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된다.

장 주네의 작품엔 전위 연극, 잔혹연극, 반연극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서양 연극의 오랜 전통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장 주네의 성장 배경도 한 몫하고 있다. 어렸을 때 한 농장에 버려진 장 주네는 10살에 절도죄로 소년원에 들어가는 등 범죄자•부랑아로 자랐다. 이때의 경험들은 소설 ‘장미의 기적’, ‘도둑 일기’ 등에 투영된다.

이번 무대에는 두 하녀와 여주인 그리고 정부 역의 네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고동원, 설승혜, 신예경, 양순덕 씨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중 ‘공연예술 전용공간 지원 프로그램’ 사업에 지원 받았다.

관람료 일반 2만원. ‘세이레극장’ 다음 카페 가입시 50% 할인.

문의=064-744-8911.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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