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김희현 의원, 앵커호텔 추진상황 공개 두고 ‘설전’

지난 2007년 6월 건립공사 이후 2010년 1월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 옆 앵커호텔 건물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DB>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앵커호텔 건립 정상화에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왔던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부지 매각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속개된 제28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문환관광위원회 김희현 의원(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을)은 앵커호텔의 추진상황에 대한 집행부의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ICC JEJU 옆 부지에 자리잡은 앵커호텔은 지난 2005년 ICC JEJU와 JID㈜가 체결한 사업에 따라 2007년 6월 건립공사가 이뤄졌다.

이후 2010년 1월 시행사인 홍콩 타갈더 그룹의 제주현지 법인인 JID가 자금난에 처하면서 사업이 대주단의 업무를 대행하는 아시아신탁㈜으로 넘어갔다.

시공사인 금호산업도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2010년 1월6일 공정률 50%인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 ICC JEJU가 각각 17%씩 총 51%의 지분을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사업을 껴안았다.

올해 3월23일 SPC법인을 등기하고 4월5일 대대적인 공사 재개식을 열었으나, 투자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반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더니 지난 9일 ㈜부영주택이 앵커호텔 사업권을 가진 ㈜아시아신탁 등과 약 600억원 상당의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사 재개가 점쳐지고 있다.

부영주택 측은 12월까지 시공사인 금호산업과 각종 정산을 마무리하고 2012년 9월 제주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이전에 호텔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김희현 의원(민주당. 일도2동 을) ⓒ제주의소리
이 과정에서 기존 시공사인 금호산업과 새로운 시공자인 부영측 모두 호텔 시공 등을 원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이 나오면서 각종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앵커호텔 공사 재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제주도는 업체간 비밀을 공개할 수 없다며 일체의 계약 상황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희현 의원은 “국장이 책임진다고 하더니 의회와 도민에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환매권 행사 이후에 어떻게 됐나? 무슨 비밀이 이렇게 많냐”며 “환매권 행사 과정에서도 192억원을 받아야 하는데 173억원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이에 “당초 앵커호텔은 민간 사업자들끼리 해결해야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WCC총회를 이유로 제주도가 교통정리 차원에서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 환매권 행사시 토지가격은 192억원 중 10% 공제한 173억원”이라며 “기존 설립된 SPC는 청산할 것이다. 투입된 금액은 100%로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계약 비공개에 대해서는 “계약 당사자는 자기들만 아는 비밀 상황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매수 당사자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이달 중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부영과 아시아신탁 사이의) 계약은 체결돼 있다. 유치권 행사를 위한 절차가 남아있다”며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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