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환경도시위, 삼다수 일본수출 계약 ‘집중포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신영근 의원(한나라당. 화북동) ⓒ제주의소리
제주삼다수의 일본 수출과 관련한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중국 공략 실패'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속개된 제28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삼다수 일본 수출 계약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기업인 ㈜지아이바이오와 5년간 22만5000톤의 삼다수를 일본에 수출키로 하는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수출물량은 4만5000톤, 톤당 수출금액은 23만원이다. 향후 5년간 판매금액만 무려 6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수출계약을 체결한 해당 업체는 유통실적이 전무한 보안솔루션 기업이다. 이 업체는 제주삼다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그 점을 문제 삼았다. 신영근 의원(한나라당. 화북)은 “해당 업체가 삼다수 유통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확인했냐”며 “미끼도 없는 낚시질에 먹이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중국 수출에서도 실패하면서 큰 경험을 했다.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냐”며 “조건이 좋다고 그냥 추진하냐. 전문성 없는 이사진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이 22일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경진 의원(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지아이바이오가 엄청난 일을 했다. 전국 언론을 타면서 주가도 상승했다”며 역설적 표현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공인된 회사라고 하는데 유통실적이 전무하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면 (해외영업부장은) 옷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이에 “조건이 좋아서 계약을 한 것이다. 해당 업체의 재무구조를 확인한 결과 1240억원 정도의 자금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솔루션 전문 업체가 맞지만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하는 것이다. 업체 사장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또 “해당 업체는 연간 물량을 명시했고 미이행시 10%를 우리가 귀속키로 했다”며 “계약금 30억원도 본 계약 후 한달 내에 예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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