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시절부터 전승된 유일 제주 축제 입춘굿놀이
박경훈 소장 “도, 입춘굿놀이 가치 제대로 알긴 하나”
유일하게 탐라국 시절부터 전승된 제주의 축제인 탐라국입춘굿놀이. 제주도가 그 문화·역사적 가치를 소홀히 한 채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후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에서 진행된 ‘탐라국입춘굿놀이 육성정책 세미나’에서 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소장은 입춘굿놀이와 다른 축제들의 제주도 지원 예산을 비교 분석했다.
박 소장이 공개한 최근 5년간 입춘굿놀이의 예산을 살펴보면 2006년 6010만원, 2008년 7160만원, 2010년 4302만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내년 3월에 개최될 입춘굿놀이의 예산은 또 다시 축소된 4200만원이다.
지난해 도에서 지원한 제주도 축제 50여개 중에서도 예산이 작은 축에 속한다.
박 소장이 강조한 입춘굿놀이의 가치는 다섯 가지.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제주문화의 독자성을 증명하는 전승문화유산 △국내 유일의 입춘절 축제 △제주도 유일의 전승문화축제 △일제 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사라졌다 복원된 축제로서 우리 문화 회복의 의미 △공동체성과 지역정체성 강화 등이다.
박 소장은 “제주도의 축제는 입춘굿놀이와 입춘굿놀이가 아닌 축제로 나뉠 수 있을 정도로 유일무이한 가치가 있는 전승축제”라며 “빈약한 예산 규모는 축제의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추진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소장은 “입춘굿놀이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제주도 문화정체성의 기원이 되는 축제로서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춘굿놀이의 원형을 살리기 위해선 제주시 축제가 아닌 제주도 차원의 축제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었다. 박 소장은 “입춘굿은 탐라국시대에는 탐라왕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였고, 전근대시기에는 목사가 직접 주관하던 제주목 전체의 축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춘굿놀이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한 지원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현재 입춘굿놀이는 남아있는 기록과 사진 등을 통해서만 일부 재현되고 있을 뿐”이라며 “원형 복원을 위해선 중국, 일본 등지의 비교연구 등 연구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