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미술인협회, 강정연대 기획전 ‘구럼비가 운다’

 

탐라미술인협회(대표 송맹석)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제주시 연동 아트스페이스C에서 기획전 ‘구럼비가 운다’를 개최한다.

제주해군기지 반대편에 서 온 탐라미술인협회 소속 작가들이 강정과의 연대 의지를 다시 한 번 세상에 외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공동작업에 의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붉은발 말똥게와 구럼비 바위, 강정천의 은어, 섭섬, 문섬 등이 겹쳐진 몽유도 같은 풍경이 대형 회화 작품 ‘일강정’으로 펼쳐진다. 제주해군기지 사업 부지이면서 지난 4년 6개월의 싸움을 상징하는 구럼비 바위의 지질학적, 생태학적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공동 설치작업 ‘구럼비가 울다’는 지난 10월 6일 있었던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의 구럼비 바위 시험 발파 시점으로 거슬러 간다. 구럼비 바위가 지내온 수억 년의 시간이 사람들에 의해 한 간에 파괴되는 비참함에 대한 사유가 녹아있다.

한 편에선 술 익는 풍경도 빚어진다. 전국 민족미술협회 지부들이 연대의 뜻으로 보내온 쌀과 강정의 맑은 물로 만든 술이다. 전시 기간 수성 과정을 거쳐 전시 마지막 날, 평화 기원 술을 나눠 마신다.

이번 전시에는 1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3점의 공동 작품과 4점의 개인 작품이 선보인다.

송맹석 탐라미술인협회 대표는 “제주해군기지는 쟁점을 둘러싸고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며 “국가와 국민, 평화와 전쟁, 적대와 반목, 민중과 군대, 자연과 인간 등 숱하게 얽힌 타래들을 작가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풀어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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