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서 제주 영화 두 편 ‘강정’ ‘이어도’ 선보여

제주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국내 최대 독립영화축제인 ‘2011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돼 영화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영화인들의 사랑을 37년째 받아오고 있는 이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주 영화는 ‘잼다큐 강정’과 ‘이어도’다.

초청상영 되는 ‘잼다큐 강정’은 제주해군기지로 인한 상처투성이의 강정마을을 일곱 명의 내로라 하는 독립영화인들이 각각의 시선으로 담은 영화다.

현재진행형이란 사안의 특수성 때문에 완성도 보단 ‘100일 만에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강정 상황을 알리자’는 욕심이 우선이었다.

경순, 김태일, 권효, 양동규, 정윤석, 최하동하, 최진성, 홍형숙 등 여덟 명의 감독이 함께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다.

‘잼다큐 강정’이 제주의 ‘오늘’을 말하고 있다면 오멸 감독의 ‘이어도’는 잊지 말아야 한 제주의 과거를 들려준다.

척박한 돌섬 제주를 일궈가야 했던 한 많은 제주 어머니의 삶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제주4.3의 비극이 잔잔한 흑백 영상 속에 흐른다.

   

극장 개봉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던 ‘뽕똘’이나 ‘어이그 저 귓것’에서 보였던 향토적 유머와 아기자기한 이야기 구성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오 감독은 독립영화의 특권인 실험성에 다가섰다.

오 감독은 “섬이 묻어둔 이야기를 듣고 섬의 이야기를 바라봤다”며 “나의 영화는 마지막에 나오는 음악의 전주곡에 지나지 않는다. 8분의 음악 그 자체가 영화 같은 일이었기에”라고 말했다.

‘이어도’는 경쟁부문에 올랐다.

제주를 다루거나 제주인이 찍은 영화 두 편이 독립영화인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되고 있다.

‘2011 서울독립영화제’는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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