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정책통 평가 속 기대...“문화정책 제안 활성화 시킬 것”

▲ 박경훈 제주민예총 9대 지회장.
“제주지역 문화계에 대한 비판과 견제 등 고유의 역할을 회복시킬 것입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 9대 신임 지회장으로 선출된 박경훈(49) 화백의 일성이다.

제주민예총은 지난 8일 제19회 정기총회를 열고 박 화백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회장은 제주민예총 창립을 주도한 이후 1994년부터 2005년까지 기획실장, 정책위원장 등을 맡아온 ‘문화정책통’으로 통한다.

문화·예술을 비롯해 제주사회 전반에 거침없는 쓴 소리를 해온 탓에 그가 이끄는 제주민예총도 그의 색이 묻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박 회장은 “제주민예총을 비롯해 지역 예술계가 전반적으로 침체 돼 있다”며 “전문적인 작업을 해온 사람들이 사회적인 역할과 발언을 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문화·예술 활성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특히 그는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포함되지 않은 젊고 실험성 있는 활동들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문화 단체들이 이들을 발굴하고 판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지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동윤 교수와 탐라사진가협회 김호천 회장이 공동 부지회장을 맡아 박 회장과 함께 9기 집행부를 이끌게 된다.

박 회장은 1962년 제주에서 출생,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화가로서 개인전 7회, 초대전 및 단체전 100여 회 이상 출품한 중견미술가인 그는 민중미술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탐라미술인협회를 창립하는데 앞장서면서 4.3 미술의 장을 여는 데 몫을 했다.

최근 알뜨르 일본군비행장 격납고를 무대로 한 ‘경술국치 100년,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전을 개최하고 4.3주제 작업을 진행해 오는 등 현실참여적인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