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I-강정] ⑦ 예비후보 설문조사 -해군기지 해법
민주·진보 “공사중단-재검토” vs 한나라 “정부의 확실한 지원”

<제주의 소리>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의 의미와 정치현안, 지역현안 등을 예비주자들의 눈을 통해 짚어보기 위해 예비후보 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이메일을 통해 진행했다. 제주시 을 이연봉 변호사는 3일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조사 당시에는 출마를 두고 고심하던 때여서 통계에 그대로 포함했다. <편집자 주>

4.11총선 예비주자 중 상당수가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지역 최대현안으로 꼽았을 정도로,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총선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예비주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에는 여·야를 떠나 대체로 인식을 같이 했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6명 중 15명이 “문제가 있다”(대체로 5명, 매우 11명)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에서는 장동훈 후보가 유일하게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강지용 후보(서귀포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들(강문원 고동수 신방식 부상일 이연봉)이 ‘대체로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반면 민주당(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오영훈 최창주 고창후 문대림 양윤녕)·진보당(이경수 현애자) 후보들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도민사회 갈등에도 불구하고 추진된 지 5년, 상황변화에 따른 인식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체로 찬성’(강문원 고동수 장동훈 부상일 이연봉) 또는 ‘그저 그렇다’(신방식)는 입장으로 돌아선 반면 민주당·진보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에서 강창일 김우남 오영훈 최창주 고창후 문대림 후보는 ‘대체로 반대’, 김재윤 양윤녕 후보는 ‘절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제주해군기지 전면 재검토’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는 진보당의 이경수 현애자 후보는 ‘절대 반대’ 입장에 흔들림이 없었다.

해군기지 갈등의 책임주체를 놓고는 의견이 다소 분분했지만, 정부·해군을 탓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복수로 응답한 이번 항목에서 민주당 후보는 전부 ‘정부·해군’을 1차 책임자로 지목했다. 한나라당 강문원 고동수 신방식 부상일 후보와 진보당 이경수 후보 역시 ‘정부·해군’의 잘못이 크다고 답했다. 응답자 16명 중 13명이 ‘정부·해군’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이다.

전임 도정 탓이라는 의견도 의외로 많았다. 민주당에서는 강창일 오영훈 고창후 문대림 후보 등 4명, 한나라당에서는 신방식 장동훈 이연봉 후보 등 3명, 진보당에서는 이경수 후보가 ‘전임 도정’의 책임을 거론했다.

국회와 제주도의회 등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응답한 이는 김재윤(민주) 강문원 장동훈 이연봉(한나라당) 현애자(진보당) 후보 등 5명이었다.

반대단체(고동수 부상일), 현 도정(현애자)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예비주자들은 또 해군기지 문제를 풀기위한 주체로 ‘정부·해군’을 가장 많이 꼽기도 했다. 응답자 16명 중 10명(민주당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고창후 문대림 양윤녕/한나라당 강문원 고동수 신방식 부상일)이 정부·해군의 ‘결자해지’를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 오영훈 최창주, 한나라당 장동훈 이연봉, 진보당 현애자 후보는 국회와 제주도의회 등 정치권이 문제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보당 이경수 후보는 현 도정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해군기지 해법을 놓고는 입장 차가 컸다.

대체적으로 민주당과 진보당 등 야당 후보들은 ‘전면재검토’(강창일 양윤녕/이경수 현애자) 또는 ‘공사 중단을 통한 대화 재개’(김우남 오영훈 최창주 김재윤 고창후 문대림) 해법에 많이 기울었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들(고동수 신방식 장동훈 부상일 이연봉)은 ‘정부 차원의 확실한 지원책 제시’가 현 시점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유력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판사 출신 강문원 후보는 ‘법률적인 하자를 보완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군기지 문제와 총선 상관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민주당 김우남 오영훈 최창주 김재윤 고창후 문대림 양윤녕 후보, 한나라당 강문원 고동수 신방식 부상일 이연봉, 진보당 이경수 현애자 후보 등 14명이 ‘다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시 갑 선거구의 강창일(민주), 장동훈(한나라당) 후보는 지역최대 현안이긴 하지만 선거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