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돌아 다시 백발 애인 품에 안긴 '탕아' 이야기
일생을 돌아 다시 백발 애인 품에 안긴 '탕아' 이야기
  • 이승안 (-)
  • 승인 2012.01.16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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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Edvard Hagerup Grieg(1843~1907)
              Peer Gynt Suites No.1, Op.46 'Morgenstimmung'
              Peer Gynt Suites No.2, Op.55 'Solveigs Lied'
에드바르드 그리그 / 페르귄트 제1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
                                       페르귄트 제2모음곡 중 '솔베이그의 노래'

그리그는 북유럽의 어두운 면과 서정적인 면을 통해 국민음악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 노르웨이의 저명한 피아니스트겸 작곡가이다.
그의 작품은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독일 낭만파에 가깝지만 향토색을 강하게 나타냄으로서 누구보다도 노르웨이의 국민성을 섬세한 서정적 음악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북유럽의 쇼팽이라 불리는데 피아노곡을 비롯하여 가곡, 실내악 등 비교적 작은 형식의 작품이 유명하다.

노르웨이가 낳은 위대한 극작가 헨릭 입센의 위촉을 받아 31세 때 ‘페르귄트’ 모음곡을 무대음악으로 작곡하기 시작하여 다음 해 여름 완성했다. 이 극음악은 5곡의 전주곡을 비롯하여 행진곡, 춤곡, 독창곡, 합창곡 등 모두 23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에 이 극음악 가운데 가장 뛰어난 4개의 작품을 뽑아 ‘제1모음곡’으로 하고 그 후에 다시 4곡을 선정하여 ‘제2모음곡’으로 하였다.

노르웨이 민속설화를 소재로 해서 쓴 입센의 ‘페르귄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 페르귄트는 부농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가 재산을 낭비하고 몰락해 버렸기 때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과부가 된 어머니 오제와 함께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페르귄트는 대단히 게으른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미래에는 자신이 잘 될 것이라 큰소리치며 꿈을 꾸는 몽상가이자 방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돈과 모험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면서 기적적인 모험을 겪는 페르귄트는 남의 부인을 빼앗기도 하고, 험난한 산에서 마왕의 딸과 같이 지내기도 한다. 농부의 딸인 솔베이그가 나타나 서로 사랑을 맹세하지만, 페르귄트는 애인인 솔베이그를 두고 늙은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겪는다. 페르귄트는 다시 먼 바다로 떠난다. 아프리카에서는 추장의 딸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등, 부와 모험을 찾아 유랑을 하던 페르귄트는 끝내 몰락한다. 그는 노쇠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마침내 고향에 돌아온다. 고향 산중의 오막살이에는  백발이 된 솔베이그가 페르귄트의 귀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페르귄트는 그를 사랑하던 여인 솔베이그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한다.  
 
제1모음곡 Op.46
1. 아침의 기분 (Morgenstimmung)
2. 오제의 죽음 (Åses Tod)
3. 아니트라의 춤 (Anitras Tanz)
4.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In der Halle des Bergkönigs)

제2모음곡 Op.55
1. 신부의 약탈과 잉그리드의 탄식 (Der Bruderovet Ingrids Klage)
2. 아라비아의 춤 (Arabischer Tanz)
3. 페르귄트의 귀향 (Peer Gynts Heimkehr)
4. 솔베이그의 노래 (Solveigs Lied)

제 1모음곡의 첫 번째 곡인 아침의 기분(Morgenstimmung)은 제 4막의 전주곡인데
E장도 6/8박자의 경쾌한 목가라고도 할 수 있다.
조용한 새벽빛이 떠오르는 모로코 해안의 아침 기분을 클라리넷과 바순 플롯 등의 목관악기가 목가 풍으로 묘사한다.
이 아름다운 아침의 정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전개된다.

제 2모음곡의 4번째 곡인 솔베이그의 노래(Solveigs Lied)는 페르귄트의 귀향을 애타게 고대하는 솔베이그의 심정을 노래한 이 멜로디는 애수를 띤 바이올린의 선율로 많은 청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 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가노라. 널 찾아가노라."

▲ 성악가 이승안. ⓒ제주의소리

<성악가 Bass-Bariton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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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2012-01-16 21:06:23
아~~ 이곡이 스토리가 있었던 음악이었여? ^^;
몰랐던 것도 알게되고... 잘 보고 듣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유익한 얘기 많이 들려주세여~
21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