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 5년간 71만달러 지원

▲ 오동찬 서울대 약대 교수
제주출신 오동찬(39) 서울대 약대교수가 국내 최초로 '국제 젊은 과학자'로 선정됐다.

미국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HHMI)는 오동찬 서울대 약대 교수를 '국제 젊은 과학자(HHMIInternational Early Career Scientist)'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오 교수는 앞으로 5년간 미생물 연구에 간접비 6만5천달러를 포함해 모두 71만5000달러(한화 8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됐다.

'국제 젊은 과학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학위를 받거나 박사후 과정을 이수한 전 세계 18개국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신설됐으며 미국 밖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에서는 오 교수가 유일하다.

오 교수를 비롯해 중국,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과학자 28명이 760명의 지원자 가운데 첫 수혜자로 뽑혀 올해 2월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에비에이터>의 실제 주인공인 거부 하워드 휴스가 1953년 의학 발전을 위해 만든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사설 연구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연구기금을 지원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오 교수는 재경 성산읍민회장이자 서울제주도민회 신문 편집위원장인 오명사씨(67.성산읍 난산리 출신)의 아들로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해양학을 전공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속 스크립스 해양과학연구소에서 해양천연물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메디컬스쿨 강사 등을 거쳐 2009년 서울대 약대 교수로 부임했다.

오 교수는 '미생물의 화학생물학과 유전자 분석에 기반을 둔 신규 생리활성 저분자물질 발굴'을 주제로 미생물이 생산하는 항생 물질의 구조와 약제 사용 가능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 교수는 제주도 근해 해저 퇴적물이나 국내 염전 등에서 발견되는 미생물, 곤충과 공생하는 미생물 등을 배양해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연구를 해 왔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연구자들이 많고 더 많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기관에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은 천연물 중에서도 지속적인 유효물질 재생산이 쉽다는 점에서 유망하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 물질의 내성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 또 "장기적으로는 미생물의 화학물질 생산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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