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서귀포시선거구 강지용 한나라당 예비후보
 
  강지용(59) 그에겐 ‘불운의 사나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한 차례 실패 끝에 어렵게 거머쥔 제주대학교 총장 임용후보 1순위 자리를 내 놓아야 했다. 공무원직급과 예우규정에 준하면 국립대인 제주대총장은 제주도지사(차관급)보다 높은 장관급 자리다. 서열로 따지면 제주에서 가장 높은 ‘코드 원’을 교과부의 석연치 않은 ‘거부’로 내줬으니 그가 겪은 마음의 상처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입장에서 ‘빼앗긴 권력’이었다. 

  총선 꿈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정치권력에 빼앗긴 명예를 정치권력으로 찾겠다는 게 출사표를 던지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강지용 예비후보.교수는 제주농업.농정에 관한 뛰어난 전문가이자 투사다. 한미FTA협상 때 정부가 계절관세를 부과하고 감귤류(오렌지) 시장을 개방하기로 하자 한미FTA농축산특별대책위원장이었던 그는 삭발투쟁으로 정부정책을 거부했다. 교수이면서도 정부를 향한 투쟁성은 FTA협상으로 불안에 떨던 농가와 도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나라당이면서도 야성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그가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서귀포시는 결코 쉽지 않은 선거구다. 호남출신들이 많아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다. 여기에다 당협위원장이 1년 넘게 공석이어서 당원도 뿔뿔이 흩어진 사고 지구당이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3위가 줄줄이 민주당, 그리고 4번째가 집권당인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강지용일 정도다. 맨 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가 농업과 관련한 꾸준한 활동으로 산남에 그를 위해 뛸 수 있는 나름의 조직이 있다는 점이 그나마 도전장을 던진 배경이다.   

  강지용 예비후보를 31일 오후 제주대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출마이유, 총장임용거부이유를 물었다. 그는 “결국 내가 한미FTA대책위원장으로 농민들과 함께 FTA 반대투쟁을 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단호히 말했다.  MB정부의 제주홀대론에 대해서도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풀어나가는 관료들을 보면 책임감이 없다. 돌멩이를 맞으려는 관료들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제주홀대론에 동감한다. 신공항문제도 마찬가지다. MB정부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내 야당으로, 농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힌 그는 “한미FTA 개방화 시대에 제주의 1차산업을 보호할 정책을 제일 잘 펼칠 후보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또 제주대학에서 다양한 직책과 활동을 한 경험을 토대로 서귀포시에 대학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지용 예비후보. 강지용 예비후보는 제주대 총장 임용거부에 대한 명예회복과 한미FTA에 대응한 농민보호를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수입개방 최대 피해는 제주농가...이들을 대변해 준 정치인이 어디 있냐”

- 대학교수다.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으로 총선에 출마한다.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정당을 가입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단지 2009년도에 총장 선거에 당선 됐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못 받았다. 그 이후에 수많은 교수들이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고를 해달라고 교과부에 요청했다. 전국 처음 있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천막농성, 서명작업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다. 이분들에게 보답을 해야겠다는 것도 있었다. 또 하나는 한미FTA가 통과되면서 서귀포시는 44% 이상이 1차 산업이다. 이 지역의 경제와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 시대정신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출마했다. 제주도 농가 부채가 전국에 비해 1300만원이 많다. 제주도 농가 중 23%는 가계 수지 적자를 보고 있다. 개방화로 많이 힘들지 않을까. 이 분들을 위해서 대변할 사람이 필요해서 출마했다.”
 
-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정치에 대한 집념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저희 형님께서 88년도에 국회의원 후보에 나온 적이 있다. 당시 떨어져 고통 받는 것을 보고 절대 정치하지 말자 싶었다. 대학총장도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하다 보니, 내가 학교를 잘 이끌어 가지 않을까 싶었다. 대학 발전을 시키기 위해서 나온 것이지 집념은 아니다. 그런 것들이 희생과 봉사를 위해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싶다. 인간관계의 보답 차원도 있다.”

-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 1순위로 추천됐으나 거부됐다. 한도 많고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교수회에서 ‘제주대학교 8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백서’에도 나와 있다. 오죽하면 백서에 남겼을까.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것은 2006년 한미FTA 제주특별위원장을 맡았고 10만명 서명, 농민들과 데모하고 삭발도 했다. 그런 것들이 바탕이 돼서…총장은 장관급에다가 학생을 이끄는 중요한 자린데 삭발 투쟁까지 한 사람을 총장 임명을 해서 뭐할 것인가 하는 것이 (거부) 이유로 (총장임명이) 안된 것 같다.”
 
-  안철수 현상이 한국 정치를 흔들고 있다. 안철수 현상 어떻게 보나.
 
“우리 정치권이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바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그 동안 정치권이 국민을 바라보면서 생활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신드롬이 정치권에 자성을 주고 또 다른 도약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 한나라당 위기설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나라당이 너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의석수도 많이 차지했고, 540만 표 차이로 대통령에 뽑혔다. 여대를 만들었다. 사랑을 많이 주고 기대를 했는데, 부지런 하지 못하고, 건설적이지 못하고 거대 공룡처럼 자신만 생각하니 몰락이 왔다. 경제의 양극화, 청년실업 등의 문제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지용 예비후보. 강지용 예비후보는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MB정부의 제주홀대론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돌멩이를 맞으려는 정부 관료들이 없다고 질타했다. @제주의소리
  “한나라당 후보라고 하면 외면...MB, 제주홀대론 '동감'  내가 봐도 분개한다”   

-  강 후보의 정치적 비전을 한나라당에서 녹여낼 수 있나.
 
“개소식에서도 얘기했다. 한나라당 속에서 저는 야당이 되겠다. 한나라당에서도 농어민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을 대변할 것이다. 당내에서 강력하게 싸워나갈 것이다. 이제 초선의원이 중소상인을 대표하는 농어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나라당내에서, 우리의 생각, 우리의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  한나라당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어렵다. 명함도 안 받고 외면한다. 그 동안 잘못해 왔기에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다. 마음이 나빠서 그런 건 아니다. 더욱 노력하고, 겸손하게 경청 하려고 한다. 이번엔 한나라당 찍어달라고 한다. 저는 갈등을 야기하기 보다는 중재할 수 있는 화합자가 되겠다고 하면 유권자들도 명함 달라고 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 이명박 정권 제주 홀대론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감한다. 한미FTA 대책위원장 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주를 두 번 왔다 갔다. 당시 장관은 세 번이나 왔다. 이번에는 통과 시켜놓고 가장 피해 많이 본 지역인 제주에는 1차관만 형식적으로 왔다 갔다. 분개했다. 1차관 정도면 농민에게 돌멩이라도 맞아가며 설득시켜야 한다. 설명회를 하러 왔다가 공권력을 투입해 농민 참여는 막고 농협 직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관료들이 책임감이 없다. 단순한 비교를 해 봐도, 한나라당이 대통령이 사랑을 받으려면 당이 직접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은 홀대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해군기지도 직접 와서 들어야 한다고 본다. 청와대 국민통합수석 비서관은 무엇 하는지 모르겠다. 돌멩이를 맞아가면서 설득할 관료가 필요하다. 신공항문제도 마찬가지로 관광객 1000만 시대인데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뭣 하는가 싶다. (제주홀대론은) 당연지사다. 국회의원이 되면 대통령을 빠르게 제주로 모셔 와서 제주도민에게 입장 표명 해달라고 말해야겠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 3가지는 무엇인가?
  
“ 민군복합항 문제와 신공항문제, 한미FTA, 한중FTA, 한일FTA 등으로 한국이 마치 FTA 허브 국가로 되가는 상황이다. 또 산남-산북의 경제적 격차문제도 심각하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지용 예비후보. 강지용 예비후보는 한미FTA는 농민 피해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한중FTA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한미FTA 폐기 쉽지 않아, 농업 피해대책 충분히 세우고  한중FTA는 시간 둬야”

- 민군복합항 문제와 신공항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해법은 있는가.
 
  “민군복합항문제는 풀어가야 할 것이 많다.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사, 의회, 국회의원, 강정마을, 청와대, 국방부 다자간이 모여 대화도 하고 갈등 해소를 하려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내일이 아니라고 한다. 제가 되면 대화로써 갈등을 해결 하고 싶다. 여러 가지 있지만 일단 적극적 대화로 풀어가 보자, 해군 기지 담당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적극적이라는 것은 정치적 생명을 걸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정 마을 사람들이 더 이상 피해 보면 안된다.

   신공항 문제는 공항이 앞으로 굉장히 큰 지역경제를 일으킨다. 새로운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물류비 등을 감안해서 제주도를 우선적으로 신공항 문제를 신속히 결정해 달라. 국회의원들 3분께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쉽게 해결 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2004년도 김태환 지사 도정당시 경제 살리기 위원회에서 제가 신공항 문제를 가장 먼저 말했다. 관광단지, JDC보다 인프라가 공항이니 빨리 해달라고 했다. 제일 먼저 공항이 와야 한다. 공항이 생김으로 투자가 유치되고 현재 공항을 활용할 방법, 관광 특구 등을 만들 수 있기에 반드시 해야 한다. 제 3의 장소로 옮겨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 혹 어디가 돼야 하는지 예정지를 생각 해 본 적 있는가?
 
“용역보고서가 발표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용역 결과를 보고 제가 또 이야기를 나누겠다.”
 
- 한미FTA 국회비준에 이어 한중FTA도 추진 중이다. 제주농업이 위기다. 

“민주당은 집권하면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했다. (한미 양국 중 어느 한쪽이라도) 폐기하겠다고 통보하고 6개월이 지나면 자동 폐기된다. 과연 폐기 할 수 있을까. 국제 신인도, 경제, 안보 문제를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다. 제가 꼭 따지겠다. 한미FTA 과정에서 산업적으로 플러스 되는 산업이 있다. 손해를 보는 데가 있다. 중소제조업, 특히 농업은 타격을 받는데, 이것에 대해서 정부가 보상 대책을 간구해야 한다. 국회에 가면 이 문제를 말하겠다. 피해 대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국회의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얘기할 것이다. 한중FTA는 시간을 갖고 하자고 할 것이다. 공산품의 경우 민감한 품목들을 제외시키고 관세를 낮춰 가면서 준비를 한 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업은 민간품목으로 제외시키고 협상해야 한다.”
 
- 산남북 불균형 문제는 어떻게 보나
 
  “산남이 지리적으로 강점이 많다. 따뜻한 기온, 청정한 1차 산업 생산 기지, 전지훈련 적소, 중문 관광단지 등으로 이런 것을 살리는 대학을 세워야 한다. 산북에는 종합대학, 대형병원, 전문대학이 있는데 산남엔 없다. 헬스케어타운을 JDC와 얘기해 속도감 있게 건설해서 요양 실버타운을 만들어야 한다. 농산물을 직접 생산한 것을 판매하는 것보다. 식품 가공산업 (대형이 아니라) 읍면동에서 다양한 가공산업을 만들어서 구체화 하는 것이다. 어촌계에서 잡은 것을 바탕으로 직판장을 만들고 싶은데… 다양한 공장 등의 설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지역 생산품을 바탕으로 한 식품 산업을 발달시키는 것을 제안했다. 산북 대학과 차별화해서 요리, 가공 등의 학과를 개설 하면 된다. 벽돌 한 장씩 모으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 자치단체 폐지 후 산남북 차이가 커졌다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자치단체 부활 얘기가 나온다.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현재대로 가던지, 직선시장에 시의회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간적 입장은 안 된다. 완벽한 기초자치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지용 예비후보. 강지용 예비후보는 산남지역 대학 유치와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선 자신이 최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산남 대학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 잘 아는 내가 적임자”
 
- 현역인 김재윤 의원에 대해 평가해 달라
 
  “곤란한 질문이다. 나름 열심히 해 왔고, 서귀포 유권자들이 평가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평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아마 서귀포 시민께서 잘 판단 할 것으로 본다.”
 
- 강지용 후보의 강점은 뭔가.
 
“성질이 급하고 화도 잘 내고 직설적이다. 단점이다.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하지만 약속을 하면 끝까지 지킨다. 절대 사람들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잘 안 한다. 사업적으로 프로젝트를 결정하면 전력투구 한다.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 강지용을 선택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서귀포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대학문제, 대학을 반드시 유치하겠다. 제주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전무후무하게 서울 한복판에서 취업박람회도 했다.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다. 대학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말하겠다. 개방화 시대, FTA피해를 최소화 하고 경쟁력을 최대한 하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 대학 행정을 잘 알기에 (산남에 대학도) 유치할 수 있다. 국회의원 299명 중 65명 정도가 법조계 사람이고 경제학 박사가 30명 가량 된다. 그런데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없다. 제가 잘 대처할 것으로 본다.”
 
-.서귀포시에게 인사 한마디 해 달라.
 
“서귀포 시민여러분. 여러분 선택이 4년동안 지역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제가 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 한미FTA 개방화 시대에 지역 1차산업을 잘 보호할 정책을 펼 것이냐가 문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결 할 수 있다. 대학에 있으면서 대학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산남지역에 대학을) 유치하겠다. 청년 실업문제를 다뤄본 사람으로 앞장서 나갈 터이니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시면 서귀포를 위해서 일하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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