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제주의소리 창간 8년에 부쳐

  안녕하십니까?
  제주의소리 독자여러분, 시민기자여러분
  오늘로 제주의소리가 창립 8주년을 맞습니다.
 
  2003년 7월. 제주에서 대안언론, 인터넷언론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렇지 않아도 인구에 비해 언론사가 많고 차별성보다는 ‘따로 똑같이’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제주의소리가 지역사회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첫 출발은 막연한 불안감이었습니다. 

  지인이 빌려준 사무실 옆 한 평 남짓한 서류창고에 책상 하나, 중고컴퓨터 2대를 놓고 단돈 10만원을 줘서 제작한 정말 간단한 홈페이지로 출발한 제주의소리는 8개월 시험서비스 기간을 거치며 사람사는 땅 제주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달라는 염원에 힘입어 2004년 2월28일 정식 인터넷언론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만 8살을 맞습니다. 지난 시간 한 결 같은 마음으로 제주의소리에 아낌없는 성원과 채찍질로 함께 해 주신 독자여러분과 시민기자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달랑 세 명으로 출발했던 제주의소리는 이제 정규직 13명에 120여명의 시민기자들이 함께하는 명실상부 제주대표 인터넷언론으로 성장했습니다. 순방문자 하루 평균 3만5천명에 15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이른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시도 2000여곳에 달하는 언론사(신문,방송, 인터넷언론) 중 인터넷랭킹 8위,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방송사를 제외하곤 전국 지방 언론사 중 최초로 독자적인 HD 인터넷TV 플랫폼과 스튜디오를 갖춰 인터넷방송을 비롯한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등 제주와 세계를 잇는, 지구촌 120만 내외 제주도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브랜드 언론이 됐습니다. 이 모두 제주의소리를 사랑해 준 독자와 시민기자여러분의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제주의소리는 지난 8년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10년을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주의소리는 창간8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변신을 시도하겠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환경에 맞춘 ‘스마트 뉴미디어’를 구축합니다. 2월초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리뉴얼은 스마트언론을 구축하기 위해 시발점이었습니다.

  제주의소리는 전국 지방언론 최초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내 놓겠습니다. 먼저 3월초 안드로이드폰 어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고, 이어 아이폰 앱도 다운받게 됩니다. 전 세계 태블릿PC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패드에서도 제주의소리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앱은 이미 독자여러분들이 사용 중인 모바일 웹과 함께 언제 어디서든 내 손안의 제주의소리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3월말 제주의소리는 여러분에게 모바일시대 새로운 웹TV, 앱TV인 스마트TV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웹과 앱에 적용돼 온 플래시(Flash) 기반 인터넷TV가 아니라,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리TV는 OS나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HD급 영상을 여러분에게 제공합니다. 특히 독자적 기술로 구현된 스마트TV로 모바일과 웹TV를 결합한 모바일TV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결치고 있는 소셜미디어는 언론이 더 이상 자본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1인미디어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제주의소리가 3월부터 선보일 ‘소리Talk는 SNS를 통해 제주의담론, 우리사회의 의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토론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펼치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부마라톤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4년간 아름다운마라톤대회를 통해 8800만원이 국내외 우리의 사랑 손길을 기다리는 곳에 전달됐습니다. 오는 4월에는 ‘아름다운청소년센터’가 문을 엽니다. 아름다운청소년센터는 교육사각지대인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터가 될 것입니다.

  이미 시민기자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온 제주의소리는 앞으로도 더욱 알찬 콘텐츠를 하나하나 여러분에게 선보이겠습니다. 제주의소리가 새롭게 시도하는 이 변화는 독자여러분, 시민기자여러분의 지난 8년의 시간을 함께 해 왔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주의소리가 외적으로는 이만큼 성장했지만, 내적으로도 과연 성숙했는지 되돌아봅니다. 무엇보다 독자여러분들과 시민기자여러분들이 기대했던 ‘공론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 왔는지 되짚어봅니다.

  제주의소리가 창간이념으로 내세운 ‘시대의소리-진실의소리’를 지난 8년 과연 부끄럼없이 대변해 왔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제주해군기지, 세계7대자연경관 등 제주를 끝없이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는 의제들에 대해 이슈화시키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론의 끈을 우리가 놓아 버린 적은 없는지도 우리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기득권층을 위한 뉴스가 아니라 우리사회 양심세력, 소외받는 세력,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과 고통, 그들의 희망을 전하는 진보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이 퇴색된 것은 아닌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안주하고 구태의연해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채찍질합니다.

▲ 이재홍 제주의소리 대표기자·편집국장
  오늘 창간 8년을 맞아 제주의소리가 초보운전의 불안함에 벗어났지만 8년의 시간이 ‘나태와 안주’ ‘구태의연과 오만’이 아니라 경륜을 드러내고 성찰하는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 올해 제주사회는 4.11총선과 대선이라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를 비롯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산적한 과제들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는 당당하게 제주인의 소리를 낼 것입니다. 제주도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 시대의 소리는 무엇인지, 진실의소리는 무엇인지 제주의소리 다운 ‘소리’를 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재홍 제주의소리 이사·편집국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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