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드락소극장 '치유 인형 만들기 교실' 7~8일

어린 날의 기억 하나. 할머니는 집안에 큰일이 닥치면 재봉틀을 꺼내 앉아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식탁보나 커튼, 심지어 옷가지도 만들어내곤 하셨다. 그것이 할머니가 근심을 떨쳐내는 방식이었단 걸, 요즘 부쩍 유행하는 '미술 치료'를 접하며 깨달았다.

미술 치료는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을 표현하고,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과정을 일컫는다.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생각들을 미술로 형상화 하며 감정을 정화시킨다. 

다치고, 아프고, 상처받은 어른을 위한 ‘치유 인형 만들기 교실’이 열린다. ‘유치하게 웬 인형?’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크면서 잊힌 옛 친구가 어른이 된 내게 다시 말을 건다. "너 괜찮니?" 

인형을 만드는 동안 미처 몰랐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삐뚤빼뚤한 바느질, 덧대어 기운 색색의 천에서 내 모습이 드러난다. 그렇게 한 땀씩 헝겊을 꿰매며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인다. 

한국예술치료학회 1급 미술치료사·미국공인 미술치료사이자 시카고 로레토 정신병원 미술치료사 등의 경력을 지닌 정은혜 씨가 내 안의 나를 만나러 가는 길잡이에 나선다.

오는 7~8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 아라동 간드락 소극장에서 열린다. 선착순 10명, 재료비는 6만원이다.

문의=간드락 소극장(010-2691-3039).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