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범 칼럼] <12> 꿈은 행동을 변화시킨다

청소년 리더십 과정 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즐기고 싶은 일을 적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놀랍게도 2분 안에 4가지이상 기록하는 청소년은 거의 없었다.

1주일 후 그들 중에 한 명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에 가서 생각하고 기록해 보았다고 한다. 짧은 시간 동안 76가지를 적을 수 있었다고 하며 자신 있는 모습으로 발표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그의 부모와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꿈이 있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부모는  그것을 발견하고 찾아 주어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미완성이기 때문에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들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는다. 잘한 것과 잘못한 그 결과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완성도 높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박수와 격려가 필요하다.

헬렌켈러의 설리번 선생님처럼 동기를 부여하며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고 토마스 에디슨의 어머니처럼 에디슨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서도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근절하기 위한 제도와 규율을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아직 충분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게 효과가 나오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폭력을 행사한 학생은 법의 처벌을 받게 되며 향우 자신의 역사에 부끄러운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되고, 피해를 당한 이들은 사회적 부적응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결국은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개성과 인성이 완벽하지 않은 청소년에게는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하지 못한다.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신감을 찾게 도와주고,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기회제공이 가능하다. 제도나 규율로 통제할 수 있고 이를 어기게 되면 처벌하면 된다는 것은 최상이 아니다.

자아를 찾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면 아이들은 비전과 목표와 그리고 실현 가능한 꿈을 그리게 된다.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고 단련하고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또래의 친구들과 같이 공부만 하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청소년이 있었다. 그의 꿈은 실용음악의 대가가 되는 것이다. 오디션도 보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꿈을 물어 보았다. 그는 ‘나의  꿈은 3년 안에 내가 작곡한 음악으로 우리나라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그러기 위해 자신은 공부를 한다고 했다.

이런 청소년들은 학교폭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공부하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비전과 목표가 있는 아이들의 생활태도는 확실하게 다르다. 그들은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서 있기만 하지 않는다. 그들은 바람이 불어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흥미와 즐김의 연속성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에 가담하는 아이들은 어떠한가? 그들에게 꿈과 비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들은 청소년 시기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멋’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꿈이고 희망인 것으로 곡해 한다.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와 학생과 가정 그리고 사회가 한 방향 , 한 목소리로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박호범 데일카네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결론적으로 학교 폭력의 문제는 청소년들의 비전과 목표 부재로 오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하고 싶어 하는 일, 행복할 수 있는 일, 즐길 수 있는 일 등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제공을 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정책일 것이다.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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