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명 "해외투표 서버와 국제전용회선으로 연결"...제주도는 온종일 대책회의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동원된 국제전화가 서버만 외국에 둔 국내전화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KT가 입을 열었다.

해명의 요지는 해외에 투표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투표를 가능케한 국제전화투표가 맞다는 것이다.

KT는 13일 오후 '한겨레 보도에 대한 반박보도' 자료를 통해 "한겨레는 투표요금이 비싸고 국내전화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진실을 말하겠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했다.

2010년 12월 범국민추진위 요청에 의해 당시 1400원 이상인 투표요금을 10초당 18원(70~90초 기준 144~180원)으로 대폭 인하했고, 단축번호(001-1588-7715)를 구성해 누구나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단축번호는 원 번호가 영국에 투표하는 국제전화로 되어있어 단축번호 구성시 당연히 001로 시작된다는 점을 곁들였다.

또 28개 국가에서 동시투표로 인한 불완료율이 50%를 넘는 등 후보지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뉴세븐원더스재단이 국가별 전화와 문자투표를 위한 단독투표시스템 구축을 권고하게 됐으며, 이에 KT는 재단과 국내기준의 저렴한 정액제로 협의결정(전화 180원, 문자 150원)하고, IT전문개발업체를 통해 전화와 문자가 동시에 가능한 투표시스템을 개발해 누구나 유, 무선 전화를 통해 쉽게 투표할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다른 후보지 국가들은 선정 전날까지도 개발이 용이한 문자투표만 사용했다는게 KT의 설명이다.

KT는 "투표요금(전화 180원, 문자 150원)은 국내기준 요금으로 합의 결정된 것으로 원래 국내, 국제요금이 별도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당시 10개 후보지 가운데 필리핀(약 62원, 1인당 GDP 약 2000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했고, 문자투표 요금도 상대적인 경제력을 감안했을 때 28개 국가중 저렴한 편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뉴세븐원더스재단은 각 국의 경제력을 감안해 투표요금을 협의 결정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아울러 '001-1588-7715'를 계속 쓴 것은 2010년말 이후 국민들이 널리 인식하고 있었고, 변경 때 여러 문제가 있을 뿐더러, 기술적으로도 KT가 투표사업 지정통신사업자로서 투표요금 주체가 되는 효과적인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표서버를 해외에 구축한 국제전화방식의 투표시스템이기에 001을 사용했으며, 투표요금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KT가 개발한 시스템은 국내.외 최초 개발된 국제전화방식의 투표시스템으로서, 국제전화는 국가간 사람과 사람이 직접 장시간 대화하는 방식이지만, 국제전화 투표방식은 사람이 해외에 설치된 서버(기계)에 국제망을 통해 짧은 시간에 데이터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투표통계서버가 해외에 구축 운용되고, 재단이 직접 해외서버에서 투표수를 조회, 검증하는 국제전화투표 방식이라고 일반 국제전화와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이와함께 국제전화투표 망 구성은 해외투표 서버와 국제전용회선으로 연결 구축된 것으로 상대국가 교환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상대 교환시설을 이용할 때 상대국가에서 투표시스템을 구축해 투표번호를 제공해야 하므로 투표수 등 비밀이 절대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당국가 교환시설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별도의 접속료, 통화료 정산을 할 필요가 없었고, 이게 저렴한 투표요금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KT는 또 전화투표에 따른 이익금 41억6000만원 전액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언론에 의해 '국제전화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제주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도는 오전부터 김부일 환경.경제부지사 주재로 온종일 대책회의를 가졌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주도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회의가 길어지면서 여의치 않았다.

출입 기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제주도는 아직까지 말문을 닫고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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