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자연경관 투표 '국제전화 사기' 의혹에 휩싸인 KT가 극구 비밀에 부쳤던 해외 서버 장소를 처음 공개했다.

KT는 15일 <한겨레>가 최근 제기한 의혹에 대해 "국제전화"라고 반박하면서 "서버는 일본에 설치돼 있으며, 뉴세븐원더스재단에서 실시간으로 투표수를 조회.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밝혔다.

투표에 쓰인 전화번호 '001-1588-7715'의 구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001은 국제전화 식별번호, 1588은 투표방식 안내(ARS) 등을 하기 위해 국제지능망시스템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번호이며, 7715는 제주 투표코드번호(7715)를 그대로 사용한 국제전화방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투표 번호 001-1588-7715는 국제전화 투표방식의 번호로서, 투표에 처음 쓰였던 001-44-75-890-012-90의 단축번호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국제전화의 법적 근거도 소개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48조(전기통신번호 관리계획) 관련 전기통신 번호관리세칙 제3조(정의) 3항에 '국제전화망으로의 접속은 '00'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에 KT 국내전화 방식으로는 001을 접속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날 우근민 지사의 언급과 궤를 같이한다.

동시에 300만통의 전화를 걸어도 과부하에 따른 국제통화장애를 제거할 수 있었던 비결(?)도 언급했다. KT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국제전화시스템을 내세웠다. 

국가별 투표방식은 자국 IT발전 정도 등을 감안해 구현됐으며, KT는 국민 편의와 투표의 용이성을 위해 재단과 협의해 집 전화와 휴대폰 구분없이 저렴한 요금으로 문자와 전화 투표가 동시에 가능한 국제투표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 자체는 수억원을 들인 KT의 비밀 기술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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