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보궐] 제25선거구(대정), 이태봉(민)-허창옥(진)-현진수(무) ‘3파전’ 각축

▲ 왼쪽부터 민주통합당 이태봉, 통합진보당 허창옥, 무소속 현진수 후보. ⓒ제주의소리

대정읍은 과거 대정현이 자리했던 유서 깊은 고장으로, 감자와 마을 재배는 물론 방어, 자리돔 등이 유명한 농어촌마을이다.

한 때 인구 3만 명을 넘볼 정도였지만, 지금은 인구수가 1만7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1만6552명(2011년 12월31일 기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도 인구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문제가 대정읍민들의 주요 관심사이자, 후보들의 제1순위 정책·공약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선거구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4.11총선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4월11일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는 3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부지런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태봉(48), 통합진보당 허창옥(48), 무소속 현진수(59) 후보가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못해 집권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지역정가와 민심을 종합하면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6.2선거 때 전국 최다득표율로 일약 ‘486세대’ 대표정치인으로 떠오른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의 뒤를 이어 누가 대정읍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기호2번 민주통합당 이태봉 “대소사 빠져본 적 없다” 화합의 리더십 최대장점

▲ 민주통합당 이태봉 후보. ⓒ제주의소리
이태봉 후보(대일CM 대표)는 조선대 공과대를 졸업하고 모슬포JC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정읍 생활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절친’인 이경철씨를 따돌리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 후보는 “지역을 사랑하고,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 지역주민과 허물 없이 친근한 사람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참 일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정책·공약으로는 △농공단지 확장으로 일자리 창출 및 1차 산업 활성화 △서부지역 가뭄해소 방안 대책 강구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대정읍 서부지역에 작은도서관 설립 △해병부대 이전 및 전지훈련 선수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유휴공공건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조례를 제정, 지역 실정에 맞게 유휴 공공건물들이 이용되면 대정읍만이 아닌 제주 전역으로 확대해나가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지역 대·소사에 ‘이태봉이 알고도 빠지는 일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마당발’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를 조정자이자 분쟁의 소지를 줄여 화합을 이끄는 ‘화합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송악산-가파도-마라도를 연결한 개발과 일제전적지, 올레길 등을 연계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대정지역만의 특징적인 관광루트를 만든다면 인구가 유입되고,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는 살맛나는 대정읍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 기호 4번 통합진보당 허창옥 “30년 농민 편에 선 대변자” 진보깃발 꽂겠다!

▲ 통합진보당 허창옥 후보. ⓒ제주의소리
허창옥 후보는 천생 농사꾼이다. 도내 농민회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은 대정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항상 농민 편에 선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처럼 ‘농민사랑’의 한길을 걸었기에 대정농협 감사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고민은 온통 FTA라는 수입개방화 시대에 맞아 1차 산업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에 맞닿아있다.

“소외된 1차 산업과 그 종사자들을 위한 다양한 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부자가 되는 대정을 만들고자 출마하게 됐다”는 그의 출사표만 봐도 그렇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제1순위 공약도 ‘한·미FTA 폐기 및 한·중FTA 논의 중단’이다. 이른바 국가적 아젠다임에도 1순위 공약으로 제시한 데는 1차 산업이 무너지면 지역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허 후보는 이와 함께 △3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주민주체의 관광사업장 건립 △지역자원 보호를 위한 조례 제정 △농어촌 학부모와 청소년을 위한 공공기숙사 설립 △지역에 맞는 다양한 복지 시스템 구축 등의 정책·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

인간 허창옥에 대해서는 ‘늘 현장에서 함께 한 경험’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허 후보는 “대정지역의 핵심 산업인 1차 산업을 살리려면 FTA에 맞설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FTA 피해를 최소화하고, 마을기업 육성을 통해 ‘부자 대정’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기호 6번 무소속 현진수 “도청 국장 아무나 하나”…경험·인맥·능력 최대 장점

▲ 무소속 현진수 후보. ⓒ제주의소리
현진수 후보는 소위 ‘도청 국장’ 출신이다. 4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기술직 중에서 최고위 직인 도시건설방재국장까지 올랐다. 공무원의 꽃이라고 하는 사무관만 돼도 동네잔치를 벌이던 때가 엊그제인 점을 떠올리면 지방부이사관이면 대단한 출세다.

이 때문인지 선거홍보용 명함에도 그의 공직 경험이 빽빽하게 적혀 있다. 이는 곧 ‘검증된 일꾼’으로도 포장되기도 한다.

현 후보는 “오랜 공직경험에서 쌓은 행정지식과 인맥을 토대로 낙후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민원해결에 앞장서겠다”며 “특히 탁상의정이 아니라 오직 현장의정 활동으로 서로 화합과 희망을 나누고 정을 돈독히 하는 새로운 대정읍을 만들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1차 산업의 안정적 영농기반을 구축 △대정마늘·감자 제주대표 농산물 육성 △대정을 역사기행 관광지로 탈바꿈 △희귀·난치성 질환 및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 등에 대한 의료비 지원 강화 △친환경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도시건설방재국장 출신답게 “영어교육도시와 대정을 잇는 도로망을 확장하거, 민자 유치를 통해 대형 건축물을 유치하겠다”며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는 “제주도와 대정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지원세력을 불러올 ‘인맥이 있는 사람’, 숙원사업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는 말로, 경험·인맥·능력 3가지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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