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정읍 통합진보당 허창옥 당선자 "이젠 의회서 1차산업 회생 노력"

▲ 제주도의회 대정읍 보궐선거에서 역전 승리가 확정되자 허창옥 후보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고, 한중 FTA 논의로 제주농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제주 1차산업 중심지 대정주민들이 농민운동가를 도의회로 보냈다.

제주 농민운동 1세대인 통합진보당 허창옥(49) 후보가 4.11 제주도의회 보궐선거에서 극적인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제주도의회 제25선거구(대정읍)에서 허창옥 후보는 3558표(37.77%)를 얻어 무소속 현진수 후보(3493표, 37.08%)에 65표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통합당 이태봉 후보는 2368표(25.14%)로 3위를 차지했다.

허 당선자는 개표 초반 고향 상모리에서 앞서 나갔지만 현진수 후보의 고향 무릉리쪽에서 몰표가 나오면서 중반까지 400표 차이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보성.안성.구억리 등 5개리(里)에서 300표 정도 만회했고, 하모3리.마라리에서 200여표 앞서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대정읍민들은 허 당선자가 대정을 떠나지 않고 25년간 농민운동에 전념한 것에 믿음을 보냈다.

대정에서 초중고를 나온 허 당선자는 1987년 제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대정농민회 창립멤버다. 사실상 고(故) 이야성 선생과 함께 제주 농민운동의 산증인이다. 

이어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으로 실무를 맡아오다 2010년 도연맹 의장, 지난해에는 전농 전국 부의장까지 오르는 등 허 당선자는 전국 농민운동에서도 알아주는 인사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농민후보로 처음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향 후배인 문대림 후보에게 아쉽게 패배한 바 있다.

허 당선자는 "대정읍민이 도와줘서 당선됐다"며 "이번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FTA로 위기에 빠진 1차산업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믿음으로 당선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당선자는 "농어민들의 믿음에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며 "진심으로 제주농업인을 살리는 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당선자는 12일 오전 서귀포시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13일부터 곧바로 도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도의회에서 허 당선자는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에서 1차산업 전문가로 활동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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