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만성신부전 환자 가족 여행에 비용 지원

“가족 모두가 혈액투석을 받는 터라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저희 가족에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오네요!”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38, 여)씨는 생의 첫 가족여행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이씨의 가족은 아버지와 아들, 딸이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어머니가 혼자 세 명의 가족을 돌보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 돌아오는 혈액투석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족 여행은 그 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모처럼 제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대한생명의 후원으로 만성신부전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 '제주 희망 나들이'를 마련한 것이다.

이 여행은 오는 5월 7일부터 4박 5일간 진행된다. 병마와 싸우며 고통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하고자 계획됐다.

지난 20년 동안 혈액투석을 받아온 만성신부전 환자 최모(67, 여)씨의 가족도 여행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딸은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행복을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본부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떠나는 제주 희망 나들이를 통해 많은 만성신부전 환우들과 그 가족들이 삶의 활력과 희망을 되찾길 기대해본다”며 “앞으로도 병마와 싸우며 고통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행에 참가하는 만성신부전 환자와 가족들은 여행비용 일체를 지원받는다. 가족과 함께 제주 주요 관광지 20여 곳을 방문하고, 제주 올레 코스 걷기와 제주 특산물을 시식하는 등의 여행프로그램을 즐기게 된다.

또한 이외에 웃음치료,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되며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한 휴양시설인 제주 라파의 집에서 머물며 혈액투석을 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족과 함께 모처럼의 여행을 떠나는 이들 모두에게 5월의 제주가 기쁘고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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