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문화도시공동체 쿠키가 주최해온 '서귀포예술시장'. ⓒ제주의소리
▲ 2008년부터 문화도시공동체 쿠키가 주최해온 '서귀포예술시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를 각양각색의 문화예술로 채우던 서귀포예술시장이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시·도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더욱 '힘'을 채우고서 말이다.

도시문화공동체 쿠키와 서귀포예술시장이 주최하는 ‘다같이놀자-싸프예술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거리 일대.

‘SA+F’라는 이름이 붙은 서귀포예술시장은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틔워진 ‘문화’와 손끝에서 빚어낸 ‘예술’을 사고파는 곳이다.

개인 창작물은 물론 자신이 쓰던 물품을 판매한다. 누구나 서슴 없이 예술가가 돼 보기도 한다.

플리머(Fleamer)들이 강사가 나서 자신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보거나 제주대 건축학과 학생들과 함께 종이로 한 평 집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거리 한편에선 문화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풀어놓는다. 시와 영상, 캐리커쳐, 라디오방송 등 장르도 다양하다. 지역 뮤지션들도 빠질 수 없다. 거리 곳곳을 무대삼아 ‘3시엔 음악놀이터’를 펼친다.

‘SA+F(서귀포예술시장)’는 서귀포시가 매주 개최하고 있는 문화예술시장과는 전혀 다르다.  문화예술시장은 서귀포시가 작가의 산책길 사업을 활성화 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것.

‘문화’와 ‘예술’을 무기로 3년 간 터를 지켜오던 주최측에 최근 서귀포시가 시설물 사용 신청 등을 요구하는 등 이해 못할 기준으로 행정력을 들이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주최측은 꿋꿋하게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귀포예술시장 관계자는 “사정을 전해 듣고 장소를 내주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서귀포를 위해 시작한 만큼 장소를 바꾸기 어렵다”며 “많은 이들에게 서귀포예술시장이 각인됐으니 최대한 마찰을 줄이고 최대한 이곳 터를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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