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개장 5년만에 21개 정규코스 완성…총연장 430km
8월24~9월15일 ‘제주올레 이어걷기’ 개최…1코스도 임시개통

▲ 제주올레 1코스의 비경 중 빼놓을 수 없는 성산읍 시흥리 말미오름에서 바라다 본 아름다운 풍경.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 사이로 옹기종기 자리한 밭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저 뒤로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이 의연하게 앉아 있다. ⓒ제주의소리 DB

올레길이 제주와 완전히 ‘통’한다. ‘놀멍 쉬멍 걸으멍’, 천천히 걸어야 더 좋은 그 길이다.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가 개장 다섯 해만에 제주해안을 21개의 코스로 하나로 잇는다. 지난 2007년 9월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한지 5년만인 오는 8월24일 구좌읍 하도리~성산읍 시흥초등학교 구간에서 제주올레 21코스를 개장함으로서 제주올레길이 온전히 완성된다. 경부고속도로보다 더 긴 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정규코스 중 마지막 코스인 제21코스(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성산읍 시흥초등학교) 개장을 자축하고, 총 21개의 정규 코스 완성을 기념하는 '제주올레 이어 걷기 행사'를 8월 24일~9월 15일까지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마지막 정규코스인 21코스는 아름다운 제주 동부지역 해안선과 ‘오름의 고향’으로 불리는 구좌읍 일대의 빼어난 오름 군락을 지난다.

마지막 정규 코스인 21코스 개장으로 제주해안 전체를 잇는 제주올레 코스 완성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8월 24일부터 20여 일 동안 1코스부터 20코스까지 매일 한 코스씩 릴레이로 '제주올레 이어걷기 행사'를 펼치기로 한 것. 

다만 우도·가파도·추자도 등 섬에 있는 알파 코스들은 이어 걷기 어려워, 8월 4일(토) 우도(1-1코스)를 시작으로 8월 11일(토) 가파도(10-1코스), 8월 18일(토) 추자도(18-1코스)를 미리 걸었다. 이를 위해 제주올레에서는 지난 7월 27일까지 '제주올레 이음단'을 공개 모집했다.

올레꾼과 올레지기 등으로 구성된 ‘제주올레 이음단’은 '제주올레 이어걷기 행사'에 앞장서는 일종의 ‘성화 봉송주자’ 역할을 한다. 이음단은 성화 대신에 제주올레 코스 깃발을 들고 걷는다.

 

▲ 제주올레 1코스(성산읍 시흥초등학교~성산 광치기 해안)는 지난 2007년 9월 첫 개장했다. 개장 행사 당시 제주올레 1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의 모습 ⓒ제주의소리 DB

코스별로 선착순 7명까지 모집한 이음단의 전체 규모는 250명 정도다. 예컨대 1코스 이음단 7명, 2코스 이음단 7명 식으로 각 코스별로 올레꾼 이음단을 따로 모집하고, 여기에 올레지기를 비롯한 제주올레 자원봉사자들이 합류한다. 올레꾼 이음단은 해당 코스를 완주해야 하고, 다른 코스 걷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음단에게는 제주올레 친구기업에서 후원하는 티셔츠, 모자, 조끼, 선크림, 간식, 음료 등이 제공된다.

이음단의 마지막 일정은 9월 15일, 제주올레 21코스 개장 행사 세레모니로 이어진다. 이어걷기 행사 기간 동안 이음단을 지원하지 않은 사람도 이음단과 함께 걸을 수 있다. 이어걷기 행사 기간 동안 전 코스를 모두 걷는 이에게는 제주올레 코스 완보증이 주어진다.

제주올레 이어 걷기 행사에는 제주올레 친구기업들도 동참해 함께 준비한다. LG생활건강, 영원무역, 올레스낵, 이니스프리, 제주햄, 잭 울프스킨 등의 친구기업들이 이음단의 용품이나 간식을 제공할 예정이고, 다음, KT 등은 임직원들이 이어걷기 행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제주올레 이어걷기’ 행사를 통해 지난 달 올레 1코스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잠정폐쇄된 올레 1코스도 정규코스 이어걷기 행사 첫 날인 8월 24일, 하루 동안 임시 개통된다.

이와 관련, 제주올레 사무국 관계자는 “현재 임시 통제 중인 1코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재개통할지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고, 재개통 여부는 차후 마을과 관계기관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제주올레 이어걷기 행사를 위해 오는 24일에 한해 임시 개통하는 것으로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올레 1코스 재개장’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은 ‘제주올에 이어걷기’ 행사와 관련, “제주올레는 지역민과 자원봉사자, 올레꾼, 친구기업 등 이 길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열정과 힘을 보태며 오늘까지 왔기 때문에 제주 해안 을 잇는 정규 코스 완성의 기쁨을 그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제주올레 이어 걷기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 모두 함께 이어가는 제주올레 길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지난 5년간 제주의 길과 길을 통하게 했다. 천년 탐라의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길과 길이 만났다. 숨어있던 제주의 보물들이 제주올레를 통해 되살아났다. 결국 사람과 길이 통했다. 섬 속의 섬으로도 길을 이어 우도·가파도·추자도까지 올레길을 잇게 했다. 이렇게 만든 제주올레는 21개 정규 코스와 5개 알파 코스를 합쳐 모두 26개 코스 430여㎞에 이른다. 서울~부산 경부고속도로 연장길이인 417㎞보다 더 길다.

문의 = 제주올레 사무국 전화 (064)762-2190번.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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